‘영광원전으로 갈까요’와 ‘한빛원전으로 갈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런데 10년이 넘었는데 안 바뀌는 게 있다. 요즘 수명 연명으로 ‘야단법석’인 한빛원전의 옛 이름이다. 10년 전인 2013년 5월 ‘영광원전’의 명칭이 ‘한빛원전’으로 공모를 통해 바뀌었다. 하지만 10년 세월을 멈춘 ‘도로 이정표’가 있다. 영광읍 학정리 회전 교차로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영광원자력발전소(Yeonggwang Atomic P.P)라고 표시돼 있다. ‘새천년’ 초반에는 ‘방폐장 유치’ 찬반으로 6만 군민을 분열케 했던 한빛원전이 이번에는 ‘설계수명 40년’이 곧 끝나는 한빛원전 1, 2호기를 적어도 10년은 더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떠날까요’ 설운도의 나침반 노래가 듣고 싶은 그런 날이다.
영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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