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실봉’과 ‘모악산’

불갑산 516연실봉 정상 초입에 생뚱맞게 모악산 표지석이 설치됐다. 모악산 표지석 뒤로 전망을 볼 수 있는 망원경 옆으로 연실봉 표지석이 있다. 불갑산과 모악산은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백일홍이, 가을에는 꽃무릇이 만개하는 안식을 주는 멋진 산이다. 하지만 올해 초 시작된 불갑산과 모악산 명칭싸움은 지난 주말 느닷없이 모악산 표지석이 연실봉 정상에 설치돼자 영광군민 모두가 성토하고 있다. 명칭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여년전 측량결과 6~7미터 정도가 겹치고 있어서 군 간 협의를 통해 경계를 조정하려 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번 일련의 표지석 설치 사태는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과 일본이 독도를 두고 싸움하는 것과 똑같다고 군민은 말한다. 무엇이 불편했길래 역사가 말해주고 있는 불갑산을 모악산으로 우기는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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