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굴비골농협 조합장

2022년 고향사랑기부제 제도시행 예고와 함께 2023년 고향사랑 기부제가 본격 시행되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여, 소멸위기의 농촌과 지역민들을 살리는 제도로서, 제도 도입초기 다소 생소한 인식으로 기부동참에 모두가 주저하고 있을 때 지자체의 발전과 이를 토대로 답례품 환원을 통한 지역의 향토산업과 농··축산물 소비를 주도하여 지역활성화 기여효과가 클것으로 판단하여 주도적인 고향사랑기부제 실천을 통해 귀감이 되고 있는 굴비골농협이 주변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오랜기간 농업·농촌의 환경안에 머무르며, 또한 농업인을 대표하는 굴비골농협 조합장으로서 고향사랑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을 깊게 인식하며 고향사랑기부제야 말로 지자체와 소멸해 가는 농촌의 발전을 견인하는 나의 작은 소명이라 생각하며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제도 시행전부터 2023년의 끝에서 추진해 왔던 모든 열정과 성과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굴비골농협 임직원 일동은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1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고 더욱 확대하기 위하여 지난 121일부터 한달간 고향사랑기부제 릴레이 기간을 설정하고 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릴레이 기부란 임직원 1명이 다른 1명에게 추진 후 바톤을 넘기는 것을 반복하여 10명까지 릴레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며, 이렇게 구성원 모두가 완주를 하게 된다면 400, 추진금액은 4천만원 이상을 기부하게 된다.

굴비골농협은 지난 1년 동안 고향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각종 축제장, 고향 향우회, 법성·홍농 동문회 등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고향사랑기부 전단지와 자체 제작한 홍보용 명함을 돌리는 것은 물론 홍보 설명회와 현수막을 게첨하고 홍보를 진행하였고, 시행초에는 초기 동력 확보를 위하여 임직원 10건 추진 운동을 전개하여 500여건의 실적을 거양하였으며, 하계 휴가기간 휴가철을 맞이하여 고향을 찾는 지인이나 친지·친구등을 만나 적극적 홍보 추진이 될 수 있도록 발대식을 개최하여 100여건의 실적추진이 이루어 졌으며,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자매결연 시 교차기부식 체결로 기관과 기관의 실적추진, 출향인사 중 기업인을 섭외하여 500만원의 고액기부자 2명 추진 등 전체적으로 종합해볼 때 1,000여건의 실적과 기부금액 1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굴비골농협이 이토록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끝이 없을정도로 매진하게 된 것은 그간 영광군으로부터 지자체협력사업 등 각종 보조금 지원을 받은 댓가를 조금이나마 보답해야한다는 차원과 사라져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향사랑기부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몇가지 나열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을 통해 답례품을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고향사랑 기부는 고향사랑e음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농축협 창구에서 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창구에서 기부를 신청하더라도, 사이트에 접속해 답례품을 신청해야한다.

온라인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창구기부를 운영하는 것인데 온라인에서만 답례품을 접수할 수 있다는 것은 창구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다.

나 또한 기부를 추진할 때 답례품을 신청하라고 링크를 보내고 설명을 하는 과정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둘째, 세액공제 금액이 적어 기부액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현행 고향사랑기부제는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10만원 기부하고 13만원 받아가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10만원이 넘는 기부는 16.5%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세제혜택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며, 전액 세액공제 금액기준이 1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향사랑기부 추진은 10만원이었고, 세제혜택을 늘린다면 기부액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기부금 사용처를 알기가 어렵고, 지정기부를 할 수 없다.

우리보다 고향납세제를 먼저 도입한 일본에서 지정기부는 이미 보편화된 방식으로,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행 고향사랑e음은 기부 때 받을 수 있는 답례품 목록만 보여줄 뿐 지자체의 특정 사업을 골라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농민과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고, 나의 기부금이 이 분야에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신생제도이다 보니 고향사랑기부제가 생소한 국민들이 많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뿐더러 이제 첫술을 떴는데 마치 이 제도가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모금실적 저조, 플랫폼 다양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그러나 일본은 고향납세제 보편화에 10년이 걸렸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땜질식 제도개선이 아니라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자발적으로 모금을 계획하고 운영해야만 지방자치 확대와 제도정착을 이룰 수 있다.

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범 군민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5만 영광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1건씩만 발굴해준다면 50억이 넘는 돈이 군에 유입되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1백만원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타 지자체보다 차별화로 많은 지원을 해준 영광군에 이제는 우리군민들이 화답할 때이며, 고향세 1건 추진을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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