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수 영광읍 무령 1리장

엄마 보고 싶어요. 정말 미치게 보고 싶어요. 왜 이렇게 날마다 눈물만 나게 하시는 거예요. 인제 그만 안 울게 하면 안 되나요. 엄마 엄마가 늘 말했듯이 은혜를 입으면 꼭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특히 우리 마을에 큰 은혜를 주신 전 영광(정주) 금고 이사장님 정법묵 선배님의 은혜를 갚으라고 늘 말씀하셨지요. 이제 조금이라도 갚았습니다. 엄마 그러니 이제 편히 쉬세요. 정법묵 선배님께서는 참석을 극히 사양하시고 또 사양하셨지만 이번에 마을 학생들 24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주셔서 마을주민들의 뜻을 받아주셔서 김종민 남자노인회장님 서옥주 여자 회장님을 비롯하여 마을주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받아주셔서 주민들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학금 전달식에 익명을 밝히지 않고 거금 700만원을 마을 장학금으로 기부해주신 그분께 마을주민들과 함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군민의 날 효행상 부분에 군 관계자분께서는 제 의견을 참작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어머님 91세 이번에 돌아가셨습니다. 장인 90세 장모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처남이 당뇨로 장애 판정받아 지금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마을주민이 군민의 날 효행상 부분에 저를 읍에 추천하였습니다. 두 사람 중 읍에서 제가 추천되어 군에 보고되었으나 나중에 상대 후보가 장애인으로서 어머님과 이모님을 지극 정성으로 모신다는 것을 알고 기꺼이 그분에게 양보하였습니다. 다행히 그 후보가 군민의 날 효행상 부분에 수상하였습니다. 정말로 양보하기를 잘했구나 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얼마나 두 분을 모시는데 힘들었겠습니까. 다시 한번 이 기회에 축하드리며 손뼉 쳐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뒤돌아보니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어찌 자식이 부모님을 모시는데 부모님의 그 하늘 같은 은혜를 상으로 평할 수 있을까요. 정만 부끄럽습니다. 군 관계자님 앞으로는 며느리들이 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아름답고 훌륭한 며느리들이 많습니다.

끝으로 우리 마을 자랑을 조금 하렵니다. 김종민 남자노인회장님과 서옥주 여자노인회장님을 비롯하여 노인 어르신들의 마을 관심과 주민들의 단합 정신에 우리 마을 장학회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김종민 회장님의 헌신과 노력에 노인당이 영광 어느 노인당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노인당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이번에 조금이나마 그분에게 은혜를 갚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편히 하늘나라에서 쉬세요 아들-

이장 어머니 구옥순 여사님은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32세에 5남매를 피눈물 나게 키워 나름대로 국가에 이바지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자식들로 키웠다. 첫째 사위는 광주에서 고등학교 교감으로 퇴직하고 둘째 사위는 국토부 서기관으로 퇴직하였고 셋째 사위는 재무부 강릉시 세무서장으로 근무하였고 남동생은 환경부 부이사관에 근무하였다. 구옥순 여사님은 늘 마을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지내셨다. 특히 은혜를 입으면 꼭 갚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식들에게 늘 가르쳤다. 그러한 신념으로 사셨기에 영광읍민의 날 장한 어버이상을 받으셨고 또한 마을주민 12구 주민들께서 마을 회관 앞에 공적비를 세워주셨다.

늘 그러한 교육을 받았기에 이장님께서는 고등학교 시절 복조리 장사를 하여 수입금 전체를 KBS한국방송에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장 아버님께서 젊은 시절 영광읍사무소 세무과에 근무하시면서 축구 권투 배구 등을 하셨고 특히 씨름판에 나가셔서 황소를 따서 절반은 응원부대 절반은 군남 지내들 논을 사서 지금에 이르러 해 년마다 지인들 어려운 이웃들에게 농사를 지어 쌀을 나누어 주고 있다.

특히 은혜를 갚기 위해 이번 학생들 장학금 전달식에 함께 하신 전 영광(정주) 금고 이사장님 정법묵 선배님께 감사하고 이번에 향년 91세로 돌아가신 어머님 명복을 빌면서 장인 어르신을 더욱 정성으로 모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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