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만 군수의 직위 상실로 인한 김정섭 부군수의 직무대행체제에 의문이 일고 있다. 24일 발표한 하반기 정기인사가 원칙과 규정을 무시한 엉터리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외력이 미쳤다는 설들이 퍼지면서 김정섭 부군수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되며 전남도는 부군수를 인사 조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사 결과를 두고 승진과 영전은 대부분 전 정권 시절 핵심 인물들이며 직전 인사로 자리를 옮긴 지 6개월된 이들도 포함되면서 인사 부실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직자가 조직 생활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승진과 진급이다. 더한다면 주요 보직을 맡는 것이다. 이런 희망 때문에 수십 년을 참고 견디면서 공직생활을 견디고 있다.

이럴진대 인사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이번 인사 결과에 많은 공직자가 탄식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곧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물을 배치하여 모든 일을 순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진리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이해관계가 없어야 하는 공무원인 부군수가 단행했다고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 때문이다.

순리적이고 원칙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면 칭송받을 수 있는데 왜 이런 인사가 이뤄졌는지는 이해가 어렵다는 여론도 있다.

그동안 영광군이 감사원을 비롯해 전남도와 군 자체 감사에서 지적되어 개선 해야 한다는 점을 자세히 알고 있을 부군수가 40명의 전보기간 제한을 지키지 못하고 직렬이 맞지 않은 인사도 모두 바로잡지 못하며, 전문직 배치조차 제대로 못한 연유를 밝히고 설명해야 한다.

이런 잘못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군수 직무를 대행할 이유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영광군을 떠나는 것이 더 큰 화근을 예방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업무는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닌 고의이다. 영광군민들은 군수 낙마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군 행정을 바로잡고 지역 민심을 추스르는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인사 문제를 비롯해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계약 문제에서도 공직자들의 올바른 자세로 일한 결과는 그대로 드러난다.

주인 없는 물건같이 먼저 알거나 기득권이 있는 사람들이 차지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해서는 절대 안 된다.

영광군 모든 공직자는 외압과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군민들만 생각하는 신념으로 원칙을 지키면서 소신껏 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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