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김한균 의원이 본의장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하고 비리성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행패를 부린 사건이 전국 뉴스를 타면서 군의회 위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더 심각한 현실은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이 군의회의 과도한 군정 개입과 일부 의원들의 추태를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다.
영공노는 성명서에서 “군민의 대변인을 스스로 칭하여 권력을 사유화하고, 군수 권한대행에게 억압을 가하는 수준 이하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군을 좀먹는 군의회의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으며, 부당한 집행부 음해·억압과 갑질·외압·청탁 등 군정 개입과 명예 훼손 행위 시 강력 대응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최근 강필구 의원은 의회 5분 발언에서 “영광군수 권한대행의 외압에 의한 인사와 공사나 사업 계약이 부당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영공노는 언론보도 내용의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성급하게 행정 흔들기에 나섰다고 대응하면서 문제가 비화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들여다보면 양측이 다소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외압설이 꾸준히 대두되면서 지역사회에 회자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외압설이 거짓이라면 직무대행은 억울하겠지만 일부 의혹이나 의문을 가질 일들은 여러 군데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리고 외압설의 기초는 공직자들의 입을 통해서 새어 나오고 있는데도 무조건 아니라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특히, 군의회의 집행부 인사와 사업관여 문제는 처음이 아니며 지역사회에서 군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복마전이다. 군의원들이 군 예산과 정책 관련해 민원을 빌미로 이해득실을 해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영공노가 갑질 등 의회의 횡포를 주장하며 성명서를 낸 것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표현에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영공노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분위기에 의한 일시적 강한 대응보다는 평상시 군의원들의 부당한 요구에 맞설 수 있는 명분과 용기를 갖추어야 한다. 군의회도 반성해야 한다. 영공노의 성명서를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횡포를 뒤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군의회에 만연된 음주문화도 척결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군의회 문제에 징계위를 소집하고 있지만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집행부와 군의회는 영광군의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두 바퀴다. 서로 감시 견제하되 발전에는 협의하고 소통하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