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대마산업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e-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저속전기차를 시작으로 출발한 e-모빌리티 산업 가능성에 지역 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가운데 본지는 이 산업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e-모빌리티산업과 에너지산업 집적화

대마산단 내 e-모빌리티&에너지 산업 연계 육성

‘e-모빌리티는 친환경 동력인 전기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주행이 가능한 모든 이동수단을 말한다. 넓게 보면 전기로 구동되는 모든 운송수단이지만 영광군에서 육성하는 ‘e-모빌리티1~2인이 탈 수 있는 소형의 전기차,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등이다. e-모빌리티는 단순히 자동차 영역을 넘어 석유 기반의 모든 교통수단의 전기 동력화를 통한 새로운 교통체계로 변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2014년부터 e-모빌리티 산업을 군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내 e-모빌리티 연구센터, 지식산업센터, e-모빌리티 시생산 지원센터, 미래차 전자기파 인증센터와 함께 소형 수소연료전지 실증센터를 구축했다. 에너지 산업과 모빌리티 산업의 연계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맞은 편에 미래차 인증센터 등 3개 동과 함께 노후 전력기자재 성능평가센터,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성능시험센터를 구축하는 등 대마산단 내에 e-모빌리티와 에너지 관련 시설 집적화를 통한 산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노후 전력기자재 재제조 성능평가 인프라 구축

노후 전력기자재 재제조 조감도
노후 전력기자재 재제조 조감도

특히, 영광군이 노후 전력기자재의 재제조 성능평가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관리와 지속 가능한 전력 시스템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이 사업은 영광군이 추진하는 다양한 에너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후 전력기자재의 재사용 및 성능 개선을 통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영광군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다양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번 노후 전력기자재 재제조 성능평가 인프라 구축사업은 이러한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추진되고 있다. 사업은 20215월부터 202412월까지 총 44개월에 걸쳐 ()녹색에너지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1184,400만원으로 국비, 도비, 군비, 민간 사업비를 투입한다.

노후 전력기자재 재제조 성능평가 인프라 구축사업의 주요 내용은 GIS 재제조 공정 기술 개발, 전력기자재 업다운사이클링 시험평가인증 센터 구축, 수출국 맞춤형 고장수명안전성 진단 및 성능 개선 기술 지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전력기자재의 성능, 신뢰성,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해진다. 이는 국내외 전력기자재 재제조 시스템 개발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되어 국내 관련 업체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광군은 이번 성능시험센터 설립을 계기로 ()녹색에너지연구원과 다양한 연구개발(R&D) 및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전력기자재 재제조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영광군은 앞으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전력기자재 재제조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기자재 재제조 확대를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 환경 개선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관리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과 영광형 에너지 자립마을

영광군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자립 기반 구축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일정 기간 동안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대상지를 선정한 후 사업을 신청한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국비와 도비를 보조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사업은 건물의 소유자가 설치비의 일부를 자부담하고 태양광이나 태양열 설비를 설치하면 주택(태양광 3) 기준 월 평균 4~6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약 6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혜택으로 군민들의 가계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5년차에 접어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은 지역사회와 군민들의 생활에 깊이 자리 잡고 있지만 2021년 처음으로 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술적, 재정적, 행정적, 주민참여와 인식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영광군은 다른 지역보다 강한 풍속 조건을 고려하여 태양광 및 태양열 설비 설치 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최적의 설계를 통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고 군민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군비지원을 확대하였다. 사업 신청 시 주민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를 간소화하고 행정적 지원을 하였고 주민들이 신재생에너지의 장점과 혜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설명회를 진행하였다.

영광군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사업비 1675,800만원으로 태양광 1,563개소, 태양열 192개소를 보급 중에 있다. 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은 태양광 219개소, 태양열 62개소에 사업대상지를 선정하여 한국에너지공단에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2025년 사업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 향상을 위해 경로당에 자가소비형태양광 발전이 아닌 주민수익창출형을 설치하고, 발전수익은 마을기금으로 사용한다. 또한, 미래세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실생활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광군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영광형 에너지 자립마을을 구축하고,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발전사업 이익공유로 군민 신규 소득원 창출

광배사 전경
광배사 전경

영광군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주민참여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주민들이 발전사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거나 채권, 펀드 등을 통해 참여하여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강원도 영월군의 에코윈드 육상풍력 발전사업은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이 사업은 총 발전용량 46.2MW, 총사업비 1,198억원 규모로, 지역 주민 300명이 총 479,400만원을 투자하고 연간 약 5억원의 수익을 공유한다. 에코윈드 사업은 발전사와 주민 간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추진되었다. 주민설명회와 선진사례 답사를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주민 요구를 적극 반영하여 구래주민 풍력발전소(용량 4.2MW)를 추가 개발함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강원도 태백시의 가덕산 풍력발전이 있다. 이 사업은 발전 용량 43.2MW, 총사업비 1,250억원 규모로, 255명의 주민이 총 17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약 13,940만원의 수익을 공유받고 있다.

특히, 가덕산 풍력발전은 채권형 이익공유 방식을 채택하여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민들이 원하는 일정하고 확실한 수익 보장을 통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다.

백수풍력발전소
백수풍력발전소

영광군은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여 영광군 군민 모두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주민참여형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100MW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은 읍·면 단위로, 100MW 이상의 대규모 사업은 군 전체를 대상으로 어업인 4,000만원, 인접지역 주민 및 농축산업인 3,000만원, 대상지역 주민 1,000만원 한도로 태양광, 육상풍력 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군수 권한대행과 관련 실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에 따른 지역별 이익공유 차등기준 마련 등을 논의하는 업무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발전사업에 따른 영향의 정도를 고려한 합리적인 주민참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하였으며, 산업부 지침 범위 내에서 어업인, 인접지역 주민 등을 우대하는 방안과 지역소멸대응을 위해 아동수당 등 아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다. 앞으로 중간보고회 등 회의에 지역주민 대표, 어업인 대표 등의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면별 주민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합리적인 주민참여형 모델 개발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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