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9주년을 맞았으나 국민의 가슴은 답답함을 넘어 어지럼증까지 호소하는 지경이다.

사상 초유로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가 15일 열리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기념식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관계자들까지 합세하면서 국론이 분열돼 반쪽 광복절이 현실화했다.

광복절은 일제에서 국권을 회복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1945815일 잃었던 국권을 회복하고 1948815일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을 경축하며 독립정신의 계승을 통한 국가발전을 다짐하기 위하여 1949년 제정되어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뉴라이트 인물인 김형석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임시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1948년 정부 수립이 건국의 완성으로 이전까지는 독립운동, 건국 운동 과정이라고 주장하면서 광복절 역사 등을 부정한 뉴라이트 인물로 전해진다.

뉴라이트는 기존의 보수와 다른 신흥 우파가 표방하는 이념으로 기존 진보와 보수 극복을 주장하고 있다. 극보수 노선으로 경제, 정치, 역사, 사회적으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며 역사적 논쟁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의 대표적 주장은 독재자라고 배척하고 있는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면서 건국절을 내세우고 있다.

45년 해방이 되고 48년 헌법이 제정되고 국가가 수립된 지 80년이 지났는데 역사를 부정하는 주장과 역사를 왜곡하는 무리가 활개 치는 현실을 땅속에 계신 선열들은 얼마나 분해하실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영광군에도 정부 기록에 등록된 독립유공자가 51명이다. 지역 3.1운동을 주도했던 22, 의병 활동 13, 국내항일운동 8, 학생운동 5명 등 영광을 빛내고 있다.

이분 중 최상위 건국훈장 독립장으로 추서된 김용구·이대극·황덕환 의병은 자랑스러운 영광의 표상이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일어서 자신을 희생한 이들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

세상이 변하면서 나라의 위상을 폄훼하고 지역의 명예를 위하는 일들이 존중되지 않는 세태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독립유공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나라를 위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작은 역할들이 요구되는 일들이 산재해 있다. 나라와 지역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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