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강구현 시인
강구현 시인

검사나 경찰이 아니라/Al가 수사하면 어떨까요

국회의원을 없애고/AI가 대신하면 어떨까요

검사와 판사가 아니라/AI가 재판하면 어떨까요//

기레기들을 없애고/AI가 대신하면 어떨까요

ㅡ윤석진 "찬성한다" 전문ㅡ

 

한탕 두 탕은 좋다./그나마 변색 變色이 되어

속일 수는 있으니까//언제까지 우려먹을 것인가?/

배우고 읽힌 게/오른팔 올렸다 내렸다/고함 질렀다 또 내질렀다,//쉬는 시간엔 어깨동무/으쌰~ 으쌰~//한때는 그런 /시절 時節, 시대 時代가 필요했었지//그래도 /눈칫밥 먹고 /우윳값 대느라//이리저리 밤낮으로//산전수전 山戰水戰겪었으면//체면 體面 세우고 /수치 羞恥 알만한 /수준일 텐데//어쩌자고 다시/윽박지르고/딴청 부리고//지 주특기 主特技 살려/먹고 살자는 것인지?//우리다, 우리다가,/안 나오면/차마 구정물 /들이대진 않겠지,//파리, 모기도 다 우려낸/멀건 약물 알아채는데,//늦지 않았어//사골 국물 우려내는

비법 秘法을 배워//알려줄까?//우리고 우려내고/

질리고 질리도록/먹고 먹어도//부르지 않고/유혹 誘惑하지 않아도//스스로 다시 찾아가도록 /

하는 것이 해답 解答!//배 쓰담고/저절로 웃음 지며

//~ 잘 먹었다,//그런 모습인걸/알면 되는 일,

ㅡ강한 돌 "우려먹기 浸出" 전문

필자의 문우들이 최근에 쓴 거라며 보내온 두 편의

().

요즈음 정치 현실이나, 나라 꼬라지가 오죽하면 이런 시를 쓸까?

두 편 모두 희화적모작(戲化的模作) 수준이나 통쾌함을 넘어 읽는이로 하여금 참담한 비애감( 悲哀感)마저 들게 한다.

군수 재선거 국면에 접어든 영광의 현실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기회는 이 때다"라는 생각으로 너 나 없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기어나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어쩌면 그리도 똑같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자기가 당선되면 "전 군민들에게 매년 돈을 나눠주겠다"는 것이 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나눠주겠다는 입지자는 한 명도 없다.

결국은 예산을 갖고 선심 쓰듯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저마다 그 재원 마련의 대안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군 예산의 범주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종놈이 주인집 곡간 털어서 주인에게 돌려주며 곡학아세(曲學阿世) 하려는 것과 같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극치다.

이는 명백한 대군민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며 사기극이다.

기분 나쁘다.

그들이 선거잔칫상에 차려놓은 돈국물은,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 천인혈)

황금술잔에 담긴 아름답게 빚은 술은 일천명 백성의 피요.

玉盤佳肴 萬姓膏(옥반가효 만성고)

옥쟁반 위의 맛 좋은 고기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 民淚落(촉루락시 민루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도 떨어지니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 원성고)

노랫소리(풍악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구다."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중한 예산을 보다 더 가치있고 재생산이 가능한 곳에 활용하려는 고뇌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선거용으로 군민들을 현혹시키려 하다니... 하나같이 철학이 없는 무뇌아 수준이다.

작년 이맘때던가? 언제였던가? 전 군민에게 각 일백만원씩을 나눠주니 군민들은 감동했고, 타지인들조차 영광을 부러워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나?

군 재정기반의 취약으로 인해 제반 주요 현안사업들은 난관에 부딫히고,건설업을 비롯한 지역경제는 오히려 둔화되었으며, 마치 갈치 지 꼴랑지 짤라먹고 결국은 죽어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현재의 군수 입지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목소리 높여 군민들을 유혹하는 돈놀음 선거 공약이라니 유치하다 못해 천박하다.

오로지 자신의 출세욕, 명예욕, 권력욕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천민자본이나 천박한 사고의 노예들에게 사회정의를 요구하고, 군과 군민들의 백년대계를 제시할 정치철학의 제시를 요구 한들 무순 소용이 있겠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지.

이제는 군민(유권자)들이 민중의 힘으로 다시 나서야 한다.

자본의 달콤항과 권력의 유혹에 의해 우중(愚衆)으로 가스라이팅 당해버린, 전체주의, 패거리주의, 소수 자기들만의 집단적 이기주의, 그 알량한 우월주의, 권력에 빌붙어 반식(伴食)이나 일삼는 그런 처량한 모습들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진정한 민중의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

"표를 잘못찍은 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싶다"는 후회를 더 이상 되풀이하진 말아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택할 후보가 없거든 차라리 시인의 제안처럼 AI를 군수로 내세우자.

이렇게 마음 참담할 때는,내일 모레, 보름을 향해 영글어가고 있는 하현달이 소나기 구름 지나간 뒤 서편 하늘에서 홀로 먼 길 가고 있는데,

폭염에 늘어진 당신의 어깨위로 나뭇잎 살짝 흔들고 가는 늦여름 숲 속의 숨소리 들어보시지요?

민중(民衆)에서 우중(愚衆)의 단계를 넘어 무뇌중(無腦衆)으로 전락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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