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영광신문 애독자

먹고사는 것이 힘들어서 주소만 영광에 두고 객지를 떠돌아다니는 영광신문 애독자(김삿갓).

영광이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받는 이유는 한빛원전도 아니고 굴비도 아닌 영광군수 재선거 때문이다.

동네 선거에 불과한데 왜 주목을 받을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동네 선거가 판이 커졌다는 지인의 말이다.

지인은 지난해 10월에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싸움이었다면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는 텃새와 철새의 싸움이라고 했다. 지인의 말에 언론에서 나온 뉴스를 찾아봤다.

뉴스를 찾아보니, 불현듯 독일 나치시대 저항 목사였던 마틴 니뮐러(Martin Niemuller)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라는 시가 생각났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유난히 철새 정치인이 많다.

정치적인 소신이나 정책은 전혀 없고 오로지 당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당으로 소속을 옮겨 다니시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아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민망하다.

10.16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공천에 탈락한 분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이야기와는 전혀 반대되는 당으로 이적을 했다. 특히 쇄빙선을 타겠다는 조국 혁신당에 철새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모양새다.

지난 4.10 총선부터 10.16 영광군수 재선거까지 민주당으로 출발해 조국혁신당으로 갈아탄 인사만 4명이다. 이 중 2명은 민주당 전남도당 상임부위원장과 영광지역위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조국혁신당의 군수 후보가 된 후보는 지난 19일 영광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수위가 높은 말을 했다.

후보는 첫 번째, 나는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 출마한 게 아니다. 다시 말해서 영광군수가 되기 위해서 출마했다는 이야기인 겁니다. 이 이야기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의 정치 일생을 군수 당선으로 마감하겠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첫 번째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 가운데서 연식이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87년도에 평민당 기획국장으로 정치인을 하고, 88년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시 평민당 최연소로 출마했습니다. 그래서 만 36년이 지났습니다. 현역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최고참으로서, 제가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호남에서의 민주당의 독점 구도를 깨고 경쟁 체제로 가야 됩니다. 그것이 내가 정치판에서 마지막 할 수 있는 기여다. 이런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저를 도와주신 형제들 앞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것이 기반이 되었던지, 민주당을 벗어나게 되고 오늘 이러한 자리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마지막 정치 인생, 또 내 마지막 봉사할 수 있는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정말로 좋은 선택이었고 또 현재까지는 그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발언처럼 이 세계도 그러고 보니 그들만의 리그란게 확실하게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리 그래도 유권자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준비 안 된 정치인은 수십 번을 선거에 뛰어들어도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의 득세는 절대 아름답지 않은 일이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만큼 쉽게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기성 정치인이나 정치를 하겠다고 덤벼드는 신인 정치인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게 한계지만. 이래저래 유권자들만 정치인정치꾼’, 옥석(玉石) 가려내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이번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표로서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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