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영광군의 선거인 수는 45,304명으로 31,729명이 투표해 70.1%의 높은 투표율이 치열한 선거 분위기를 나타냈다.

개표 결과 장세일 후보가 12,951(41.08%)1위에 올랐고, 2위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9,683(30.72%), 3위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8,373(26.56%)를 획득하면서 뜨거웠던 재선거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선거 초반 3번째 군수 도전에 나선 장현 호남대 교수의 인물론이 확산하면서 당선권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참담하게 끝났다.

특히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장현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오른 결과는 앞으로 영광 정치의 풍향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이 승리하였지만, 민주당 아성에서 41%에 그친 득표수는 202663일 지방선거에서도 또다시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재선거에서 진보당과 혁신당·무소속의 득표율을 합치면 60%에 다다라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 수가 절반을 넘어선 결과는 민주당의 현재를 말해주고 있다.

민주당의 잘못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중 이낙연 전 총리의 몰락을 지켜본 많은 군민의 상실감과 그 뒤를 이어받은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 관리부실을 꼽을 수 있다.

선거 초반 지역 민심은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혼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파다했다.

초반 여론조사가 후보 세 명의 각축전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중앙당에 비상이 걸려 이재명 대표가 네 차례나 지원 유세에 나서고 전국 총동원령으로 군수 선거 차원을 뛰어넘어 전국 선거로 대처했다.

조국혁신당도 조국 대표를 비롯해 12명의 국회의원이 거의 상주하다시피 선거전을 펼쳤으나 신생정당으로 부족함과 조국 인기에 후보는 뒷전에 밀리며 3위로 추락했다는 분석이다.

진보당의 선전은 놀랍기만 하다. 애초 10%도 어렵다는 예측을 넘어선 30,72%는 전국 당원들이 흘린 땀의 결과이지만, 진보 세력 지역에서의 활동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이제 선거판은 마무리되었다. 바라건대, 승자들은 패자들을 보듬으며 갈등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와 서운함을 털어내고 군민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역발전에 모든 에너지를 모으기 위한 노력을 민주당과 당선인이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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