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영광군수 재선거가 끝난 영광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고 차분해졌다. 영광군수를 뽑는 선거인데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중앙당들이 총출동하여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였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3당의 후보들이 호각세를 보이면서 누가 당선될 것인지가 전국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민주당은 호남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이재명 대표가 4번이나 영광을 방문하고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전남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국회의원들이 영광을 내려와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였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아예 영광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역민들의 손을 잡고 한표를 부탁했다. 혁신당 소속 국회의원 12명도 영광에 살다시피 하면서 혁신당의 지지기반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진보당은 전국 당원들이 농촌 지역의 일손돕기로 방향을 정하고 고추따기, 피뽑기, 집수리 등으로 나이 많은 농촌지역 표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시가지 도로 쓰레기 치우기 등으로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같이 치열하게 펼쳐진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승리하고 진보당이 2위, 혁신당은 3위에 그쳤다. 결과로 보면 민주당이 승리를 차지하였지만, 진보당과 혁신당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선거였다.
민주당 아성 지역에서 진보당 후보와 혁신당 후보들이 만들어 낸 결과는 영광의 선거사에 기록될 만한 선전이었다.
영광군민 40%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나머지 60%가 반민주당임을 확인한 선거라는 현실을 민주당과 장세일 군수는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10·16 재선거 중 발생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16건으로 경찰이 15건의 21명을 수사에 착수했다. 유형별로 허위사실 유포가 9건(14명), 유권자 실어나르기 등 기부행위 3건(4명), 사전선거운동과 현수막 훼손 등이 4건(5명)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선거 기간 논란이 되었던 내용들이 대부분 선거법 관련 사건으로 비화된 상태다. 사법기관에서 잘잘못을 명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으면서 이제 선거 후유증을 해소하기 위한 군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은 두 동강 아니 세 동강 나 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하여 군민들을 편 가르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압박하는 파렴치가 난무하고 있다.
과연 이러고도 지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서로 얼굴을 들고 다닐 것인지 의문이다. 이제는 군민들이 함께 이들의 행태를 개선토록 지적하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영광을 만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