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운 시인, 서예가, 전 교장

발달심리학자 피아제는 배경지식이 많은 아이가 학습 성취도가 높다고 하였다. 지식을 습득함에 있어서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많으면 다른 지식을 수용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형성할 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지식을 갖추어주는 것이 공부를 잘하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학교는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곳이므로 학교 이외의 장소와 시간에 나름대로 기본지식을 습득하도록 부모님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주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 시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는 태도를 형성시켜 준다. 김치를 왜 가을에 담가야 하는가,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이번 발생한 화재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등 우리 주변의 일에 관심을 갖게하면 기본지식 형성에 크게 도움을 준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물어봄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고 그런 내용들을 알아보려는 마음을 갖도록 하거나 일정 수준 부모가 설명해 주면 좋다.

우리 어휘의 70% 정도가 한자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자를 알게 되면 한자의 조합에 의해 이루어진 낱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한다.

남궁은, 인은경 교수는 그의 저서 <한자력>에서 한자를 알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면서 국어공부는 어릴 때부터 기초체력을 길러 주어야 하는데 기초체력으로 한자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 공부하거나 배우는 것을 뜻하므로 자가 들어가면 일단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 유추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능력이 낱말을 분해하거나 조합하는 능력으로 발전하여 학습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자 공부를 통해 어휘력을 향상시키면서 독서를 병행해야 한다. 어휘력은 문맥 속에서 유추하면서 그 뜻이 확장되어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독서는 학문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어왔다. 정조 대왕의 독서법이나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정조대왕은 생활 속에서 독서를 가장 강조한 왕이었다. 책을 읽고 신하들과 의견 나누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영조 시대에 학문이 발전하고, 국가가 융성했던 것이다.

정약용 선생도 마찬가지다.

강진으로 유배와 있는 동안 많은 독서를 통해 5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정약용 선생은 책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은 메모를 했다. 그리고 메모한 내용을 분류하여 책을 썼던 것이다.

기본지식을 넓히는 데 있어 메모하기와 손글씨 바르게 쓰기를 권한다.

책을 읽거나 생각난 것들을 그때그때 메모한다. 책을 읽었던 것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좋은 글들을 메모장에 바르게 정리한다. 그렇게 정리한 메모장이 어느 정도 모이면 컴퓨터를 사용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둔다. 비슷한 내용끼리 모아서 정리하면 더욱 좋다.

 

요즈음 컴퓨터가 일상화되면서 손글씨가 형편없다. 부모들은 손글씨 바르게 쓰려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잘못 써도 좋으니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필적 연구서를 낸 구본진 검사는 글씨는 사람의 내면을 표현한다. 글씨를 바꾸면 사람의 내면도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흉악범의 글씨는 속도가 느리고 각이 심하게 지며 마지막 부분이 흐려지고 필압이 무겁다고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의 글씨는 대체로 무질서하고 읽기 어려우며 크기와 간격의 변화도 심하다고 한다.

손글씨 교육은 글씨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차분하고 정직한 심성,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성격을 형성하는 데 좋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어떤 내용이든지 정성껏 쓰다 보면 수많은 지식들이 쌓여 학습의 성취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