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이슈는 단연 123일 야밤에 일어난 계엄령선포의 촌극이다. 또한, 김건희 특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었다. 특히, 영광군의 2024년을 굳이 평가한다면 사자성어로 '다사다난'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영광군은 5개월 동안 군수 부재로 인한 지역경제는 악화일로가 계속됐다. 여기에 정부 세수감소로 영광군의 내년 교부세가 수백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광신문은 2024년을 뒤돌아보며 희망찬 2025년을 설계하고자 우리 지역의 정치와 문화교육, 사회경제 등 3개 분야의 성과와 반성을 되짚어 보며 새해를 맞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빛 1·2호기 수명연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의 첫 단추인 한빛원전 1·2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가 반대와 무산 끝에 지난 9월 호텔 더스타 웨딩컨벤션에서 주민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는 202512월과 20269월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한빛 1·2호기를 10년 더 연장 여부는 올 연말경 변경허가 신청서가 제출되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8개월가량 심사를 통해 결정하게 됐다. 또한, 원전은 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립용 지반조사 굴착행위를 신고했고 영광군이 보완·보완·반려하자 결국 원전 측의 이의제기에 보류 후 신고를 수리했다. 원전 측은 내년 2월 지반 적합여부에 따라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연말경 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군은 5대 조건 이행여부 등을 따져 허가여부를 결정한다.

 

신안 송전선로 영광 통과 백지화하라

신안 해상풍력 송전선로 영광 통과 문제로 성난 군민들이 전남도청으로 또다시 몰려갔다.

영광군의회 특별대책위와 군민 반대책위 등이 연대한 영광군해상풍력송전선로 공동대응위원회소속 군민 100여명은 지난달 18일 전남도청 앞에서 신안해상풍력 송전선로 영광군 경과 반대 집회를 열었다. 대응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과지역 배제 등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전남도 사과 및 집적화단지 지정신청 철회, 원점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핵심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용량 8.2GW, 총투자액 485,000억 등 세계 최대규모 신안 해상풍력 사업에 필요한 철탑 등 송전선로가 염산·군남·불갑·묘량·대마·영광·군서 7개 읍면을 통과하는 문제다. 민관협의회에 선로가 가장 긴 경과지역 위원이 배제돼 영광 의견이 반영되질 못했단 지적이다.

 

특혜논란 160억 참조기양식센터 결국 좌초

각종 우려와 특혜 논란을 빚던 160억대 참조기양식센터 보조사업이 결국 좌초했다. 영광군은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건립 민간보조사업자로 선정됐었던 A법인이 지난 6월말까지 14개월동안 자부담금 64억을 납부하지 못하자 행정절차법에 따라 보조사업자 선정을 취소했다.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는 염산면 설도항 일대 9.5에 국비 48(30%), 도비 14.4(9%), 군비 33.6(21%), 자부담 64(40%) 등 총 160억원을 투입해 양식장과 가공·유통시설을 갖춘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군은 보조사업자가 기본적으로 납부할 자부담금 64억원을 미납했지만 군의회를 설득해 A법인이 확보할 사업 부지를 27600만원에 대리 매입해 의문이 일기도 했다. 결국 좌초된 이 사업은 군비를 늘리고 자부담금을 줄여 재공모할 예정이다.

 

재고벼·벼값폭락·병해충 창궐 악재와 진화

영광군농민회 등 농관련 단체는 926일 군청 앞에서 쌀값 보장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하락, 벼멸구 창궐, 폭우 피해 등 비상사태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추석을 앞두고 통합RPC가 수매한 조생벼 값이 가마당(40kg) 56,000원으로 지난해 72,000원 대비 18,000(25%)이나 폭락했다. 또한, 지난해 69,000원에 매입한 중만생 재고 벼값은 가마당 57,000원으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햇벼 출하를 앞뒀지만 재고벼는 5,600톤에 달했다. 여기에 농작업 인건비과 농자재값 인상에 이어 벼멸구 등 병해충까지 창궐하면서 파산 위기에 놓인 농민들의 불만이 분출하기도 했다. 그나마 시장격리와 영광쌀 판매 운동 등으로 재고벼는 처리했고, 영광군은 특별경영자금 20억 추가한 벼 경영안정자금 62억을 지원해 급한 불을 진화했다.

 

한빛원전 운전 40여년만에 최대 지진

전북 부안군에서 지난 612일 오전 826분 발생한 리히터규모 4.8 지진은 진원지로부터 42.6km 떨어진 한빛원전에도 규모 4.5(중력가속도 기준 0.018g)가 계측됐다. 이날 지진으로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경보 경계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당시 지진은 1985년 한빛원전 운영허가 이후 처음으로 지진경보 설정값(0.01g)을 초과해 한수원은 발전소 비상근무 태세를 즉각 발령했을 정도다. 국내 원전은 리히터규모 기준 6.5, 중력가속도 기준 0.2g 수준으로 내진 설계돼 문제가 생기는 그 자체로 심각할 수도 있다. 다행히, 원자로와 주제어실, 제어봉 위치, 원자로냉각재계통 누설여부 등 점검에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정부가 실시한 원전 긴급 안전점검에 영광은 패씽 됐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풍악무개념 행정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 영광군이 전국노래자랑을 하려다 비판 여론에 휩싸여 연기 했었다.

영광군은 416일 오후 1시 영광스포티움에서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기 위해 참가자 모집과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15개팀을 가린 후 16일 군민들이 모인 채 공개녹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 20144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전체 탑승자 476명중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10주기를 맞은 날이다. 희생자 중에는 학생 및 일반인을 포함한 영광지역 연고자가 10여명 있다. 전국적 추모 분위기 속에 노래자랑 소식이 알려지자 희생자 가족은 물론 군의회 불참선언에 전국적인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6월로 변경했었다.

 

산림레포츠 사업 포기 용역비 등 6억여원 날려

영광군이 홍농읍 테마식물원 주변 25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100억원(도비 50)을 투입해 놀이시설 등을 갖춘 산림레포츠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도비 13억 등 26억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7월 투자 대비 경제성이 낮다며 사업을 돌연 포기해 논란이 일었다. 본지 확인 결과 경제성이 낮다던 이 사업은 타당성 용역 결과 1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비용대비 편익(B/C)이 무려 2.24로 역대 영광군 용역중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군은 이미 받은 사업비를 반납하는 등 사업 자체를 접었고, 추진 과정에서 타당성 및 실시설계, 재해영향, 환경영향평가 용역비를 비롯해 심의원회 수당 등 부대비용까지 62,000여만을 지출했던 것으로 파악돼 예산낭비 지적은 물론 사업 포기 배경에 의문이 일기도 했었다.

 

공무집행 벌금형과 회의장 욕설 징계 받은 군의원

영광군의회 A의원이 지난 5월 술집에서 남성들이 여성 지인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시비 끝에 출동한 경찰들과 마찰을 벌이다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1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600만원을 선고 받았다. A의원은 또, 지난 7월 의회 불출석을 위해 청가서를 냈다가 제282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던 회의장에 찾아와 고성을 내며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회의를 방해해 논란이 일었다. 욕설 등 발언 내용 일부는 군청 전체 실과소 읍면을 비롯해 인터넷까지 생중계됐고 결국 방송에까지 보도됐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개사과 했지만,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은 규탄 성명서까지 발표했었다. 결국 군의회는 품위 및 질서유지 위반에 따라 공개경고와 공개사과, 출석정지 10일 등 3가지 징계를 조치 했었다.

 

올해 유난히 덥더니... 열대야 35일 역대 최장

올해는 가장 긴 열대야와 폭염, 높은 온도·습도 등 유난히 무덥고 힘든 여름이었다.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열대야 일수는 35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가장 더웠다는 201819일간보다 많다. 75일 첫 관측된 열대야는 대부분 8월말 마무리 됐던 예년과 달리 920일에야 끝나면서 가장 늦은 열대야로도 기록됐다. 또한, 올해 최고기온도 812일 낮 35.8도를 기록하며 가장 뜨거웠다. 이는 2007년 기상관측을 기록한 이후 20188237.6, 201382236.3, 201473136, 20128535.9, 20158735.9도에 이어 201785일과 함께 역대 6번째 높았다. 폭염일 수는 33일로 201837일에 이어 역대 2번째, 평균습도는 784%201878%보다 더 높았다.

 

100억 스포츠센터 졸작 만들고 다시 짓겠단 군

영광군이 지난해 5월 준공한 영광스포츠센터, 사업비 100억으로 출발했다가 장애인 친화 용도로 전환해 바로 옆에 장애인 수중운동시설(3레인 수영장)을 지어 연결하는 증축 공사를 하면서 사업비는 126억으로 늘었다. 군은 이 공사 때문에 스포츠센터 준공 1년째 문을 못 열었단 입장이었다. 하지만, 설계용역 착수·중간보고 당시까지 있었던 3층 국제규격 농구장이 최종 용역에서 사라진 채 건립됐지만 전·현직 관계자들은 모르쇠였다. 가운데 군은 이 시설을 장애인 친화 시설로 전환해 졸작 건물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었다. 결국 규격미달 졸작은 영광에서 열린 전남체전 경기조차 못 했다. 군은 당시 장애인 친화 스포츠센터로 변경하되 규격 농구장 등을 갖춘 다목적체육관(70~80)을 별도 신축하는 용역 중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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