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운 시인, 서예가, 전 교장

움직이고 있는 수레를 밀어줄 때는 힘이 덜 들지만, 멈춰있는 수레는 밀어줄 수도 없지만 밀어준다 해도 힘이 많이 들게 마련이다.

공부(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학생의 학업성취가 높은 이유이다. 그래서 학습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학습 동기 부여에 관심을 갖고 조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목표의식을 명확히 한다.

목표 의식은 개인의 진로와 관련된다. 또한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다.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틈틈이 자신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학습에 임하도록 해 준다.

목표는 나의 꿈이라 해서 잘 보이는 곳에 적어 두고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확인하도록 하면 효과가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조언하거나 나무랄 일이 있을 때도 자녀가 목표로 제시한 꿈을 예로 들면 좋다.

예를 들어 커서 선생님이 되려는 네가 그런 행동을 하면 되겠느냐?”, 네가 훌륭한 선생님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돼등이다.

목표를 세분화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목표가 너무 이상적이거나 크면 실천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진학사 청소년연구소는 하루 동안 성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작은 기쁨을 매일 느끼도록 학습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의식을 갖도록 한다.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관심있게 관찰하며 문제의식을 가지면 알아보고 싶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일들에 대해서 왜 그런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학습에서의 문제도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생각하도록 한다. 부모님이 자녀의 과제 지도를 할 때 과제의 내용과 관련되는 생활의 문제를 예로 들어 관련을 지어주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한다.

대부분 공부가 힘들고 재미없는 이유가 부담감이다. 자기 힘에 부치는 무게의 물건을 들면 힘이 들듯이 공부도 마찬가지다. 너무 어려운 과제일 경우, 배경지식이나 선수학습이 부족했을 경우 공부가 힘이 들고 재미가 없거나 싫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쉽고 해결이 가능한 과제가 되도록 한다. 부모가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해서 자녀가 쉽게 해결하도록 돕는다. 너무 많이 가르쳐 주거나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답을 알려주면 안 된다.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도록 하되 힌트를 주거나 해결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이렇게 하여 해결의 성취감을 맛보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것들을 알았을 때의 즐거움이 학습에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적절한 보상과 질책을 동원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동물원에서 돌고래를 훈련시킬 때 칭찬의 의미로 조련사가 바라는 행동을 하면 음식물을 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춤추는 동작을 배워간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다른 점이 많지만 칭찬은 교육의 방법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퇴계선생의 훈몽시에서도 찬승달초(讚勝撻楚)라 하였다. '칭찬하는 것이 회초리로 때리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현직 교사인 이정원 선생님은 <엄마의 말 습관>에서 아이들은 야단치는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는 대로 자라며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 하였다.

칭찬에도 질이 있다. 상품을 주는 것, 칭찬의 말을 하는 것, 칭찬의 표정과 행동을 하는 것, 당사자의 자긍심을 추켜세우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의 칭찬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적절한 경쟁은 학습 동기를 높인다.

마라톤 경기에서 대회 기록은 1등으로 들어온 사람의 기록으로 정하는데 참가자들의 실력이 좋을 때 더 좋은 기록이 탄생한다고 한다. 잘 달리는 2, 3등과 함께 달릴 때 1등의 기록이 더 높다는 것이다.

경쟁하면 집중하게 되고 더 힘이 생긴다. 공부는 더욱 그렇다. 집중뿐만 아니라 서로 배우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발전을 저해한다. 내 의견보다 더 나은 의견, 또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사고가 활성화되기에 학습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있지만 자기 자신과의 경쟁도 중요하다. 좀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실력과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좀 더 나아지고자 하는 의욕이 학습 동기를 강화한다.

자녀들이 적당히 경쟁하도록 조장하되 특정한 아이와 직접 비교는 삼간다. “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냐?”라든지 네 친구는 100점인데 너는 왜 100점을 못받느냐등의 비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너는 --한 점에서 00보다 잘할 수 있어라든지 너는 동생이지만 형 못지않아등의 말로 약간의 경쟁심을 불로 일으키는 것은 좋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