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호/ 영광군정책자문단 위원
도로및공항기술사, 공학박사
전라남도 이사관 명예퇴직(건설교통국장)
전남고등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토목공학 / 학사)
전남대학교 (토목공학 / 석사·박사)

새로운 영광을 위해

2025년 청사(靑巳)의 해가 올랐다. 새로운 영광을 위한 도전과 지혜가 기대된다. 그 길을 함께하는 각계의 정책자문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광과 첫 인연은 학창시절 가마미해변이었다. 공직에 들며 출장길이 되었고, 백수읍 친구가 권한 백합의 뽀얀 맛에 팬이 되기도 했다. 명절이면 사러 왔던 굴비도 빼놓을 수 없다. 언제부턴가 모싯잎 송편까지 명품이 되게 한 공동체가 자랑스럽다.

구수산 아래 골프장 또한 훌륭하다. 칠산바다 하늘위로 다른 빛 수채화와 석양노을, 영산성지와 해안도로, 2005300만 관객 영화 마파도촬영지까지 가까이할 수 있다. 건너편은 법성이다. 590m 영광대교가 쉬 연결한다. 무슨 생각이 깊어가는 날이면, 그 포구 안으로 잠시 드롭하며 커피향의 추억을 오르게 하는 곳이다. 영광은 의로운 역사, 진리의 본향, 1908년 마지막 호랑이가 살던 불갑산 그리고 또... 알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무엇이든 군민의 행복을 그리는 일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혼자만으론 부족하다. 최고의 대화는 경청이라 했다. 많이 듣고 더 보는 소통과 이해가 따라야 한다. 짧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선공후사 정신으로, 믿음을 갖고 지속하면 된다.

 

영광을 영광스럽게 하려면 현실을 알아야

영광은 11개 읍면 27,840세대에 52천 인구지만, 1960년대엔 17만 여에 달했다. 지금은 1980년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많다. 전체의 31.9%, 전국 평균 19.6%와 전남 26.8%보다 훨씬 높다. 합계출산율 1.65명 또한 전국 0.78명과 전남 0.97명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영광, 백수, 홍농읍과 법성면에 거주한다.

이런 조건과 환경을 잘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만 노인이 건강하고, 청장년이 활발하고, 유아의 성장과 학업에 최고가 되는 안정적인 정주여건을 지속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도시기반시설은 많이 빈약하다. 특히 하수도보급률 66.2%는 전국 95.1%와 전남 83.9%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군 재정만으론 한계다. 중앙정부와 도의 지원을 끊임없이 두드리면서, 미흡하면 빚이라도 내야 한다. 다른 기반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세우고, 정관계와 전문가의 지원협의체 및 인사교류 등 다양한 활동이 따라야 한다.

 

과거는 현재와 내일의 거울, 지난 역사를 배워야

선인들의 터는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부터 나타난다. 고대이후 군남 삼족토기, 법성진성과 단오제, 영광읍성과 백수천정산성, 도동리 홍교, 묘량 신천리삼층석탑, 불갑사 대웅전 등 보물만도 수백이다. 또한 옛 혼이 살아 있는 영광향교, 강항 내산서원, 이천우 묘장영당, 영광김씨 무령서원, 영성정씨 장산사 그리고 임진수성사, 정유재란의 화를 피해 바다로 뛰어든 여인들의 정렬각과 팔열부순절비 등 셀 수가 없다. ‘영광, 그 빛은 어디서탐방코스가 될 만하다.

수은 강항(1567~1618)은 문신이요, 의병장이었다. 15979월 명량해전 직후 왜군에 잡혀가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았고,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16005월 귀환 후, 그곳에서 보고 느낀 건거록(巾車錄) ‘죄인이 타는 수레를 남겼다. 이후 충절이 담긴 간양록(看羊錄)으로 바뀌었고, 1980년대 mbc드라마가 되기도 했다.

영광은 고려 태조 23(940) 명명된다. 백제 무시이군, 통일신라 때는 무령군이었다. 조선에선 옥당고을, 서해는 영광, 호불여영광이라며 인심과 살기 좋아 가구 많기로 이만한 곳이 없다 했다. 많은 백성들이 외세에 맞서 1894년 동학군과 1906년 의병으로 나섰고, 1950625전쟁 때는 좌우익에 의해 2만이 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영광은 근본 가르침, 용서와 화해, 상생의 땅으로 거듭나야

네 진리의 숨결인 법성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영광 천주교순교성당, 백수 소태산 탄생지, 염산 기독교순교사적지가 함께 한다. 그 처음은 384년 인도 마라난타 존자가 닿으니 법성이요, 또 다른 말씀이 전해오지만 1801년 신유박해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하진 못한다. 난세를 뚫고 1891년 박중빈이 태어나, 1916428(3.26.) 깨달음을 얻으니, 원불교 대각개교절이다. 19509월 희생은 너무도 컸다. 염산교회 77인은 우리는 천국 간다외쳤고, 야월교회 65인은 순교는 새로운 시작이라 기도했다. 그 큰 비극에도 유가족은 가해자의 피붙이를 용서하고, 또 용서했다.

가히 성스러운 이 땅이다. 그 가르침을 하나로 이을 순 없을까? 시종(始終)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 화해와 상생을 부르는 길이 열리게 될 거다. 그 안에서 미사포를 쓴 열녀비, 십자가를 품은 문인석, 마리아 닮은 관세음보살상을 또 나오게 할 거다. 여기 영광에 오면 보살핌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비(慈悲), 박애(博愛), 일원상(一圓相) 그리고 또 사랑이 다 있다는 거다.

영광의 상징 또한 대단하다. 상사화는 참사랑 꽃무릇이고, 빨강 열매 참식나무는 불갑산에서 크게 자생하며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칠산도 또한 천연기념물이요, 참조기는 언제나 굴하지 않는 밥도둑이 되곤 한다. 여기에 설도항에서 전국 최고 새우젓과 볏짚가마니 벅수소금을 만나며, 칠산타워에 오르는 풍광도 멋스럽다.

 

영광이 더 성장하려면 미래비전이 있어야

우리지역의 낙후는 1970년대 경부축 편중 개발로 시작됐다. ‘사람은 서울로라며 국가성장을 견인했던 청년들이 일손을 놓을 때지만, 여러 이유로 낙향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옛터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뿌리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영광의 자원이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 우선 홈페이지에 생각나누기방을 개설하면 된다. 군민들도 함께하면서 생각을 말과 글이 되게 하고 실현시켜가는 기반이 되게 할 거다. 이렇게 인간의 직선이 아닌 자연을 닮은 곡선과 부담스럽지 않는 10, 20, 30영광비전 2040’등 중장기전략이 나오게 해보자.

년 예산 1조 원 시대 등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가능한 일은 즉시 시행해야 한다. 하천해안 둑방길 연결, 가고픈 뱃길 확대, 한 장의 포인트 및 사진전 정례화, 명품 택지와 상가 공급, 미래체험 디지털영광과 바다가 육지라면, 기차와 소나무, 립스틱 짙게 바르고...’등 낯익은 노래를 흐르게 하고 거리까지 만나게 하면 좋겠다.

 

사람이 자산이고 미래, 소통과 교류를 넓혀야

영광이 북적거리려면 생활인구가 늘어야 한다. 특급 해양관광을 표방하는 여수를 보자. 2012년 세계박람회 이후 연일 3만 이상이 오가고 있다. ‘여수밤바다노래가 한몫했고 시의 지원도 계속됐다. 2014년부터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노상주차장을 대폭 확충하고, 공직자들은 SNS 홍보에 나섰다. 잘 벤치마킹하면 영광스럽게 발전시킬 수도 있겠다.

지역 간 소통은 원활해야 한다. 진행 중인 지방도사업 등이 지지부진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다 하면서, 연결로 단절 및 단차도 해소하여 교통약자의 안전을 도와야 한다. 여전히 따로 놀고 있는 바다 또한 합쳐져야 한다. 칠산바다, 함평만, 해제만 그리고 전장포까지,,, 이젠 한 바다에 걸 맞는 큰 브랜드를 가질 때가 되었다. 영광에서 선도해보자.

영광(靈光)을 쓰는 지자체가 또 있다. 영암(靈巖)이다. 그런 연유일까? 참 많이 닮았다. 달이 뜨고 지는 월출(月出)과 진다리 낙월(落月), 불도의 으뜸 불갑(佛甲)사와 도갑(道岬), 일본 문화의 시조 왕인과 성리학의 개조 강항, 고대 무역항 법성포와 상대포, 기독교순교지, 갯벌이 만든 육해 등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교류는 없었다.

무슨 이유를 붙여서라도 자원화하는 요즘 세상이다. 우리도 한 번 달이 뜨고 지는 하늘을 같이 보면서 소망을 빌고, 왕인이 일본 갈 때 수은도 동행하고, 슬픈 위령 앞에서 같이 고개 숙이고, 간척지 쌀도 같이 하게... 고민해 보자.

 

영광의 주인은 군민, 참여와 관심을 잃지 않아야

맷돌은 아무리 잘 빻아도 손잡이가 없으면 어처구니없게 된다. 굴비 또한 잘 엮어야 보기에 좋다 했다. 꼭 필요한 그 손잡이와 끈이 바로 군민이란 말씀이다. 영광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보고만 있으면 무엇이 되겠는가?

무엇보다 인터넷 정보는 핵심이다. 바르고 빨라야 한다. ‘무안군 칠산도...’등이 나타나지 않게 관리하면서 홍보, 광고, 마케팅과 비대면 교육까지 더해져야 한다. 태아에서 노인까지 군민의 다양한 활동을 가능케 하는 일이다. 그 재원은 미래인재육성기금으로 하면 된다. 그러려면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 일 단계 오백억, 점차 천억 원, 그 이상으로... 그렇게 인터넷 영광을 가꾸어보자.

노인복지와 편익시설도 진화해야 한다. 시니어센터,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맞춤형 복지타운으로 연결하고 재활용센터, 외국인인력관리센터, 청정농수산물공급센터, 축산퇴비자원화센터 등도 착착 추진해야 한다. 햇빛바람 기본소득 정착과 행정서비스 향상 또한 특별한 과제다.

영광은 앞으로 사랑과 추억, 햇살과 별빛을 즐기는 편안한 일상이 더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영광에 살고파라를 꿈꾸게 하는, 세상의 제일로 거듭나야 한다.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더불어 행복한 울림이.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