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광군은 굴뚝 없는 신성장산업인 스포츠마케팅을 역점 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날개를 달았다.
영광군의 스포츠마케팅은 전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주춤하더니 최근에는 내리막을 걷는 신세가 됐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15년 만에 열린 전남체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스포츠산업이 살아나고 있다니 다행이다.
영광군은 올해 스포츠 마케팅(스포츠산업과 창설/ 2008년 1월 15일) 선포 17주년을 맞아 변함없이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영광 스토브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영광지역에 2025시즌 동계전지훈련을 위한 축구와 테니스, 농구, 검도 선수단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겨울철 관광 비수기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에 따르면 2월까지 4개 종목 112개 팀이 방문을 통해 숙박업소와 식당 등지에서 얻어지는 지역경제 효과만 ‘25억’이 된다. 선수와 학부모, 관계자가 몰려들면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검증됐으며, 계속해서 영광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시설을 갖춘 전국의 지자체가 동계훈련 선수단을 유치경쟁을 하는 이유다.
이제 그동안 영광에서 열린 각종 전국대회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토대로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광스포티움에는 천연잔디축구장 1면과 인조잔디축구장 4면, 국민체육센터와 보조체육관, 스포츠센터, 테니스장, 궁도장, 수영장, 골프장 등이 들어선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2007년 준공된 영광스포티움은 아직은 ‘괜찮은’ 시설이지만, 스포츠마케팅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는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새로운 경기장을 계속 건설하고 있어 언제까지 ‘괜찮은’ 시설로 유지 될지는 시간문제다.
이에 영광의 체육시설이 인정받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한의 대회를 유치해 그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특히 지속해서 체육시설의 보완이 필요하다. 타 자치단체에 밀리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반면, 대회를 유치하는 스포츠마케팅을 뛰어넘어 감동이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려보면 스포츠가 어떻게 콘텐츠화돼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명료해진다. 스포츠 소재 영화 주인공은 대개 재능이 있지만 큰 시련을 겪었거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니면 종목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어서 생활고에 시달린다. 영화가 진행돼 갈수록 시련은 극적으로 극복되고, 치명적인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낼 성과를 올린다.
이런 영화의 결론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관객은 스포츠 영화를 좋아한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주인공이 실제로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은 하나하나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별함이 그들을 응원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네 인생도 스포츠와 같이 결론이 아니라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스포츠 영화의 표를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고, 스포츠 광고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영광에서도 운동부를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영화나 광고가 넘쳐 난다. 시골 소녀들이 전국을 제패했던 법성고 농구부,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희생하는 지도자들 그리고 선수도 지도자도 아닌 축구나 검도, 농구, 태권도가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등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다.
이제는 전국지자체가 하는 천편일률적인 스포츠마케팅보다 이야기가 있고 감동이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