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책읽기 도서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선정
3월부터 11월까지 독후감·100자평쓰기 등
올해 15번째를 맞는 ‘2025 영광군민 한책읽기운동’ 도서로 에세이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와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집으로’가 각각 선정됐다.
영광신문은 한책읽기운동 추진위원회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된 영광을’이란 슬로건과 함께 책 읽는 영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책읽기운동을 매해 추진하고 있다. 영광이라는 하나의 도시 내에서 군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독서 분위기를 북돋우고자 2011년부터 개최했다.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는 지난 2월 10일 정형택 위원장, 손순월 사무국장, 주경숙 위원, 정찬자 위원, 김지현 위원, 이동헌 위원, 김민주 주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의 책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문제들에 맞서는 자세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도서들이 추천됐다. 최근 이슈에 맞고 교육이 될 수 있는 내용, 학생들이 토론할 논제거리로 삼을 수 있는 주제 등 한책읽기운동 취지를 다방면으로 고려해 2권의 책을 선정했다. 성인 및 고학년을 위한 김양근·전성옥 작가의 에세이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출판사 지성사)와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인 강무홍 작가의 ‘집으로’(출판사 햇살과나무꾼)을 택했다.
손순월 사무국장은 “불갑에서 그룹홈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특히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서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을 소개한다.
주경숙 위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동화책 ‘집으로’를 소개하며, “따뜻한 동화책을 읽으며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 보고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편히 쉬어갈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선정된 도서를 활용해 독후감대회, 작가와의만남, 독서토론회, 온라인을 통한 100자평 쓰기 등 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다양한 독서진흥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심사결과에 따라 총 상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도서기증 및 대회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광신문(353-0880)으로 문의.
에세이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를 추천하며
한책읽기운동 사무국장 손순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그대로 들려오는 실감나는 이야기
김밥을 단숨에 집어서 먹듯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밤새워서라도 읽게 되는 그런 책이 없을까 하며 몇 달간 도서관을 기웃대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책 중에 다른 지역에서 지난해에 한 책 읽기로 선정했던 책들과 그럴듯해 보이는 책들을 한 보따리씩 빌려다 쌓아놓고 읽어 봤습니다. 입 맛을 확 당기는 게 없어 시름만 깊어지던 차에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영광 불갑에서 그룹홈을 하며 수년 전 ‘인간극장’에 나왔던 부부가 아이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지극히 작아 보이는 아이도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그대로 들려오고 가짜 엄마의 한숨도 가감 없이 들려오는 이야기. 지금 여기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서 실감 백배인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며칠이나마 자신을 돌아볼 것입니다. 또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입니다.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방해물을 뚫고 기어이 읽게 할 만한 책을 올해는 선정했으니 잠시만 시간을 내어 다섯 장만 읽어주십시오. 아마도 마지막까지 읽게 되실 것입니다.
동화책 ‘집으로’를 추천하며
북큐레이터 주경숙
슬픔과 성장통을 품은 유년 시절의 기억까지, '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의미!
저마다의 삶 속에 자리한 집에 대한 의미를 담은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집의 의미는 세상의 차별과 냉대에 수없이 상처받았을 한수에게 어린 동생과 할머니가 있는 집, 산골에서 혼자 놀다가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는 순이에게 엄마가 있는 집, 어린 날의 한없는 평화와 풍요로움에서 떠나와야 했던 동이에게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 할아버지가 사는 바닷가 마을로 심부름을 갔던 돌이와 엄마 몰래 사람 마을로 간 아기 너구리가 돌아가는 “집으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나 돌아갈 집은 있지만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집이 마냥 행복한 공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은 존재하며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 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으므로 책을 읽으며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이 따뜻한 네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편히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탈〉 : 부모를 사고로 잃고 폐지를 주우며 사는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한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요? 입에 단내가 나올 정도로 가파른 비탈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산동네 한수의 집. 한수는 오늘도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 인해 상처를 받았지만, 할머니의 수레를 밀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렴풋한 희망과 행복의 단꿈을 꿉니다. 돈을 많이 벌어 커다란 집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한수의 마음이 잔잔한 울림을 전해 줍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순이에게 집은 늘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집입니다. 심부름 길에서 ‘돌차기’ 놀이를 하거나 아기 두꺼비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잠깐 딴청을 피워도 괜찮습니다. 날이 저물면 “어서 와서 밥 먹어야지!”라며 순이를 부르는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순이는 바람결에 구수한 밥 냄새가 실려 오는 집으로 향합니다.
〈나의 잠자리, 붕〉 :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막둥이 동이는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잠자리를 ‘붕’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잠자리’라는 말을 외우게 하려는 언니와의 다툼 끝에 소중했던 한 순간을 떠나보내는 경험을 하지요. 동이는 이 성장통을 겪으며 한층 더 자라나지만, 풍요로웠던 이 시절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동이가 고단한 삶에 지칠 때마다 어린 날의 붕과 누구보다 동이를 사랑했던 엄마의 모습은 동이의 마음속에 되살아나 고요하고 눈부신 평화의 집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집으로〉 : 빰이 토실토실하고 눈이 똘망똘망한 꼬마 돌이는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에 아기 너구리를 만납니다. 호기심이 많아 엄마 너구리가 없는 사이에 사람 마을로 내려와 양말을 입에 물고 집으로 돌아가던 너구리였지요. 아기 너구리는 덜컥 겁이 나 마음속으로 엄마를 애타게 불렀지만 소용 없었어요. 이런 너구리의 마음을 돌이도 알아챈 걸까요? 돌이는 장난 대신 인사를 건네고 애타게 자신을 기다릴 엄마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네 편의 작품 모두 ‘집’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인지 새삼 돌아보게 하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시어에 가까운 예쁜 언어로 그려냈습니다. 집과 가족이 있어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음을 담담하게 보여주어 주인공들이 맞닥뜨리는 힘겨운 일들도, 쓸쓸한 이야기도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요즘처럼 아이들의 생활 환경이 급변하고 자극적인 소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인지, 어린이문학은 누구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을 누이고, 밥을 먹으며, 가족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집은 늘 우리 곁에 변함없이 존재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집이 마냥 행복한 공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가까이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며 때로는 힘들지라도 찬란한 일상의 시간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우리 모두에게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들려주는 강무홍 작가의 동화 『집으로』를 2025년 영광군민 한 책 읽기에 추천합니다.
■책소개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 그려내는 ‘함께 산다’는 의미…”
성도 태어난 곳도 제각각인 아이들,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며 오늘도 성장하다!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룹홈' 가정의 개성 넘치는 일상을 그렸다. 아이들 200명을 키울 거라 꿈꾼 아빠와 같은 소망을 가진 엄마가 만나 꾸려나가는 대가족 이야기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아이들로 북적이는 가족의 일상은 여느 집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엄마 아빠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있고 싸움과 시기, 질투도 있다. 사랑이 있고 배려와 용서도 있다.
아이들은 몸이 아플 때면 엄마 아빠와 병원에 가고 마음이 아플 때면 안긴다. 함께 웃고 꿈을 나누는 한 가족이다. 흔들려도 가족을 통해 조금씩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거쳐왔고 경험하게 될 성장의 날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지난날의 나를 위로하고 오늘을 이해해줄 마음이 필요하다면 재치 넘치고 따뜻한 목소리로 가득한 이 책을 권한다.
작가 김양근·전성옥은
스물넷, 서른의 꿈이 사랑으로 차곡차곡 쌓여 가정을 이루었다. 10년의 열매인 두 아이를 데리고 고향에 내려와 새롭게 만든 둥지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세간이 부러움과 사랑에 잠겨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나이 먹는 것도 잊은 채, 열 명 넘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잉꼬부부다.
<집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곁에, 또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집과 가족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저마다의 삶 속에 자리한 집에 대한 의미를 담은 네 편의 단편 동화를 묶은 서울문화재단 창작집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세상의 차별과 냉대에 수없이 상처받았을 한수에게 어린 동생과 할머니가 있는 집, 산골에서 혼자 놀다가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는 순이에게 엄마가 있는 집, 어린 날의 한없는 평화와 풍요로움에서 떠나와야 했던 동이에게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 할아버지가 사는 바닷가 마을로 심부름을 갔던 돌이와 엄마 몰래 사람 마을로 간 아기 너구리가 돌아가야 할 집. 누구에게나 돌아갈 집은 있지만, 이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집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
몸을 누이고, 밥을 먹으며, 가족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집은 늘 우리 곁에 변함없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정작 가까이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작품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찬란한 일상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늘 작고 버려진 것들에 시선을 돌리며, 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섬세한 글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은 우리 곁에,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잔잔한 화풍으로 말을 건네는 화가의 그림 역시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작가 강무홍은
나지막한 산들에 에워싸인 경주에서 태어나 환한 햇빛과 먹구름, 비와 바람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어스름 속에서 긴 하루와 작별하던 시절, 개구리와 나비와 잠자리, 키 작은 풀과 보랏빛 가지들도 모두 친구였다. 어른이 되어 삭막한 도시에서 살면서 “지구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것입니다.”라는 제인 구달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지금은 작가가 되어 어린이책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좀더 깨끗이》 《까불지 마》 《아빠하고 나하고》 《천사들의 행진》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등이 있다.
‘한책읽기운동’ 추진일정
-2월10일: 도서선정
-2월27일: 한 책 읽기 출범
-3월중: 도서배부
-8월말: 독후감대회 작품 공모
-11월중: 독후감 입상작 발표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
위원장: 정형택(영광문화원장) / 사무국장: 손순월(독서지도사)
위원: 고봉주(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문학회장), 김지현(잎싹 독서회), 이영실(독서지도사), 전정숙(영광종합병원), 정찬자(향교 여성유림회장), 주경숙(북큐레이터), 이동헌(둘둘문학동아리 회장), 이태범(지앤비 학원장), 안성희(군립도서관장), 조정희(공공도서관).
‘한책읽기운동’ 참여기관
영광군, 영광군의회, 영광교육지원청, 한빛원전, 농협영광군지부, 영광군수협, 영광군산림조합, 영광종합병원, 기독신하병원, 농어촌공사영광지사, 영광농협, 백수농협, 서영광농협, 굴비골농협, 새마을운동영광군지회, 군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홍농작은도서관, 법성작은도서관, 백수작은도서관,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 영광고, 해룡고, 영광공고, 영광전자고, 영광초, 영광중앙초, 영광군농민회, 한농연영광군연합회, 영광여성의전화, 청소년문화센터, 영광로타리클럽, 옥당로타리클럽, 영광문학회, 공공학부모독서회, 한길서림, 옥당인쇄, 한글인쇄, 현대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