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연중 유기농업 실천
생육단계별 자가제조 맞춤 액비·살균제

소득을 올리기 위해 파는 농산물이 아닌 오랜 기간 공들여 기른 농산물의 가치를 팔겠습니다.” 백수읍에서 나눔농장을 운영하는 박영일(57)명인.

박 명인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지난 1991년 광주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 2004년부터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농사를 짓다가 2011년 명예퇴직 이후 본격적인 농사에 뛰어들었다.

처음 농사를 지을 당시부터 일반 관행 농업이 아닌 사람이 먹어서 건강하고 약이 되는 친환경 농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유기농업 선구자들을 전국으로 찾아다녔고 관련 책들도 읽어가며 공부하고 연구했다.

현재는 2106의 땅에서 건고추, 대파, 배추, , 쪽파 등 연중 30가지의 농산물을 다품종 소량생산하고 있다.

특히 명인의 농장 주력 품목은 유기농 노지 건고추로 이 때문에 유기농 명인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러한 제품들은 현재 전량 직거래를 통해 서울, 경기 등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이유는 처음 콩과 감자를 대량으로 심어 판매하려 했지만 농산물 센터에서 제값을 받지 못했고 판로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된 뒤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팔자는 목표를 세웠다.

유기농 고추 등을 생산하기 위해 토양관리는 숯, 왕겨 훈탄, 섞어띄움비 자가제조로 지력 증진을 하며 작물 관리에는 다측지재배·정아우세타파법을 사용한다.

또 생육단계별 해초액비, 생선액비, 깻묵·미강 발효액비, 미량요소 한약부산물, 막걸리 발효액, 고추 곁가지 발효액, 미생물 활용 퇴비차 등 자가제조 맞춤액비를 공급한다.

박 명인은 병해충 관리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친환경 살균제 및 살충제를 자가 제조하고 살균제는 유황액, 자닮 오일액, 이온수를 사용하며 살충제는 독초증탁액, 막걸리트랩 등을 활용한다.

이 같은 친환경 농법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24전남도 유기농 명인에 지정됐다.

지난 2018년에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주관한 경영기록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경영기록 경진대회 수상, 명인 지정 등 큰 성과를 이룬 명인이지만 그의 향후 계획은 성실하고 꾸준히 유기농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박영일 명인은 명인에 선정됐다고 유명세를 이용해 판매를 늘리기 위해 농장을 확장하거나 키울 생각은 없다농사는 하늘에서 짓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같이 이상 기후로 더 농사짓기 힘든 상황에 명인 지정은 오히려 유기농업을 더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품종 소량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직거래하다 보니 10년 넘게 꾸준히 구매하는 고객들이 있어 내 입에 안 맞는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땅을 갈아엎어 버린다이러한 고객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농산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에 대한 정성과 그 가치를 판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유기농업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