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 이곳 안터마을에서는 유별난 청년들이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마을의 내일을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들의 손길로 지역의 유휴공간과 버려진 자원들은 감각적으로 재해석됐고, 2021년부터 지금까지 안터마을에는 청년 주도의 변화가 조용히 이어져 왔다. 유별난 청년들의 따뜻한 실험이 모여, 오늘도 안터마을엔 작은 꿈과 이야기가 랩소디처럼 흐르고 있다. <편집자 주>
“보리의 구수함, 단호박의 달콤함” 영광애꽃 보리찐빵
‘영광애꽃’, 군남 찰보리로 피운 로컬의 꿈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이 조용한 마을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특별한 찐빵이 있다.
바로 군남 찰보리와 단호박, 대마 막걸리를 주재료로 만든 수제 찐빵 ‘영광애꽃’이다.
‘영광애꽃’은 2020년 전남청년창직전문가 양성사업을 통해 창업한 청년기업이다. 지역 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가공까지 도전하며, 로컬 브랜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들이 주목한 재료는 바로 ‘군남 찰보리’. 땅심 좋은 군남에서 자란 찰보리는 찰지고 쫄깃한 식감, 구수한 풍미를 지녀 기존 찐빵보다 더 건강하고 깊은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단호박, 쌀, 밀 등을 더해 보리찐빵, 단호박쌀찐빵 등 다양한 수제 찐빵을 개발하며 맛의 다양성과 지역성을 함께 담아냈다.
특히 찐빵 속 앙금은 영광산 단호박으로 만든 수제 앙금을 사용해 기존의 단팥과는 또 다른 부드럽고 깊은 단맛을 자랑한다. 겉모습은 투박하지만, 속은 건강하고 따뜻하다. 오는 6월에는 군남 찰보리를 활용한 ‘찰보리호두단팥빵’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광애꽃’은 단순한 로컬푸드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영광애꽃 요리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군서면 안터상회, 까르멜로 요리교실과 협업해 찐빵 쿠키, 보리 주먹밥, 찐빵 딸기 와플, 캐릭터 가방, 도자기 접시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못난이 농산물의 가치를 살린 캐릭터 ‘단이’, ‘구마’, ‘보롱이’도 함께한다. 이 찐빵 캐릭터들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돼 교육적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영광애꽃’은 2024 전라남도 청년4-H 우수과제 창업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이를 바탕으로 찐빵 상품화, 캐릭터 개발,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지역 연계 협업 사업 등을 추진하며 농촌융복합산업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10~11일 열린 2025 영광찰보리문화축제에서는 전년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찐빵이 조기 품절되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 자원을 이야기로 풀어낸 결과이자, 청년 로컬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청년과 마을이 함께 자립하는 따뜻한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청년들의 이 유별난 실험은 찐빵에 머물지 않는다. HMR 제품 개발, 체험 키트, 캐릭터 굿즈 등 마을을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오늘도 군남의 작은 가게에서는, 보리의 구수한 향기와 함께 청년의 실험정신이 조용히 피어오르고 있다.
군남면 천년로 772(영광빵) | 영광군 천년로 1333 (영광애꽃)
공동육아나눔터 영광점, 가족품앗이로 함께 웃는 육아
급속한 핵가족화와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오늘날,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체적 육아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가족센터가 운영 중인 공동육아나눔터 영광점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고 이웃 간의 돌봄 관계를 회복하는 열린 육아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서, 상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가족품앗이 활동 등 다양한 돌봄 협력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역 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한 12개의 가족품앗이 그룹은 영광 지역 중심의 공동체 육아 문화를 이끄는 핵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뜻한 소풍, ‘봄 나들이 이벤트’
지난 5월 10일, 영광 찰보리문화축제 기간 중 찰보리어울터 1층에서 공동육아나눔터 영광점과 안터상회가 함께 기획한 가족품앗이 소그룹 봄 나들이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공동체 육아를 실천 중인 품앗이 가족들이 참가해, 주황색 아이템을 착용하며 봄날의 분위기를 더했고, 미션 수행을 통해 ‘바람개비 머리핀’ 등의 선물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유별난 랩소디 포토존'에서는 가족 인증샷을 촬영하면 바람개비 부채를 선물로 증정해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역을 담은 요리 체험 – 딸기 또띠아 피자 만들기
가족품앗이 회원들은 로컬푸드 디저트 브랜드 꽃피우다(대표 김근안)와 함께 ‘딸기 또띠아 피자 만들기’ 체험도 진행했다.
행사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오픈 토크 : 가족 간 아이스브레이킹, 안터상회 및 군서면 만곡리 ‘키작은 농부’ 딸기 소개
피자 만들기 : 또띠아 위에 딸기, 채소,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토핑
시식&인증샷 : 완성된 피자를 함께 나누고, 가족 인증사진 촬영
이 체험은 ‘농산물+가족+놀이’를 연결한 기획으로 단순한 요리활동을 넘어 지역 자원과 가족이 어우러지는 소중한 공동체 경험의 장이 되었다.
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한 작은 실험
이번 ‘봄 나들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육아를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공동체, 함께 웃고 돌보는 삶을 위한 작고 따뜻한 실험이었다.
공동육아나눔터 영광점이 운영하는 가족품앗이는 영광군이 지향하는 양육친화적 지역사회 실현을 위한 생생한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황빛 바람개비처럼, 오늘의 기억이 아이들과 가족에게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선행공동체일곱빛깔 채지혜 010.8712.89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