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영광예술제,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길”

영광학생들의 예능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은 영광예술제가 올해 스물네 번째를 치렀다.

2002년 첫 시작한 영광예술제가 재능을 키워요 미래를 열어요를 테마로 지난 7일 법성포 숲쟁이꽃동산 일원에서 열렸다.

우리 고장 영광의 예능 인재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굴하고 창의력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영광예술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 문화 인재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예술제는 해마다 단오제 시기에 맞춰 진행해왔으며, 올해는 글짓기(·수필) 부문과 그리기 부문 등에 관내 20여개 학교에서 370여명의 학생들과 150여명의 학부모 및 보호자들이 참가했다.

법성포 숲쟁이꽃동산 일원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글짓기는 초등부 선물’, ·고등부 성공·실패를 글감으로, 그리기 부문은 자유화‘2025 영광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열렸다.

영광신문은 이번 호(1420)에 입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각 학교별로 실시하며 입상자들에게는 상장을 전달한다. 장원과 대상 및 각 부문별 수상 학생에게는 부상으로 상품권을 수여한다.

이번 예술제는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와 영광신문이 주최했으며, 한빛원자력본부의 후원과 영광군청 종합민원실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전남권역의 각 부문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된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았다더운 날씨에도 예술제에 참가해준 학생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결과 미술부문 전체대상의 영광은 조민서(영광고2) 학생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초등저 박예담(영광중앙초1), 초등고 김다정(영광중앙초6), 중등부 안솔미(영선중2), 고등부 양아림(영광공고3)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글짓기부문 전체 장원은 정서윤(해룡고1) 학생이 차지한 가운데 수필은 장미나(백수초4), 조은수(법성중3), 정다은(영산성지고1) 학생이, 시는 김시형(영광중앙초5), 이서언(홍농중3), 박세진(해룡고1) 학생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글짓기 심사평

         설 정 환                      이 근 철       (옥천문화연구원 소장)    (영광신문 문화팀장)
         설 정 환                      이 근 철       (옥천문화연구원 소장)    (영광신문 문화팀장)

글은 삶의 뿌리에서 피어난다

2025년 제24회 영광예술제 백일장의 글감은 초등부 선물’, ·고등부는 성공, 실패였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학생들의 일상과 마음을 자극하고, 자신이 품은 욕망과 미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글감이다. 그래서일까. 백일장에 참여한 학생들의 글을 읽는 내내 지금, 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피어올랐다.

심사 과정에서 마주한 글들은 정말 다채로웠다. 원고지 사용법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의 글부터, 인터넷 문장을 옮겨 각색한 듯한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는 글까지, 하나하나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한 명의 삶과 감정, 생각의 기록이었다. 매번 학생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연령이나 학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으면서도, 그것이 곧바로 글의 성숙도나 깊이를 결정짓는 기준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글은 생각의 힘의 결과물이자, ‘경험이라는 뿌리를 가진 나무와 같다. 그래서 이파리도, 열매도 저마다 다르게 자란다.

이번 백일장 심사의 기본 원칙은 명확했다. 주제를 자기화한 창작력, 주제를 해석하는 독창성과 차별성, 자신의 경험을 문장으로 이끌어내는 주의력과 관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경험한 세계와 시간들에 대한 솔직한 시선이었다.

그 결과, 대상의 영예는 정서윤(해룡고 1학년) 학생의 시 계단이 차지했다. ‘계단이라는 일상의 사물을 통해 성공의 속도와 실패의 무게가 각자 다르다는 통찰을 이끌어낸 시는, 겉으로는 담백하지만 속으로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속도가 아닌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 길이 되고/ 넘어짐은 멈춤이 아닌/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된다.”

이 시구에서 보여준 자기 성찰의 태도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는 시적 진실로 다가왔다. 이어지는 때로는 멈추어/ 숨을/ 고르고/ 때로는 뒤돌아보며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시간도/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성공에 닿기 위한 과정이다라는 시행에서는 형식과 내용이 서로를 북돋우며, 한 편의 완결된 시로서의 짜임새도 단단하게 완성되었다. 물론 점검과 같은 시어가 주는 이질감은 남았지만, 이는 앞으로의 독서와 창작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는 단어 하나, 행 한 줄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기에, 더 섬세한 언어 감각을 길러가길 바란다.

초등부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금상은 김시형(중앙초 5학년) 학생의 산문시 크리스마스가 차지했다.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거리 풍경과 웃고 떠드는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정직하게 응시한 이 작품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울림을 남겼다.

포장지도 없지만 매우 큰 선물인 가족을 받았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절제된 감정의 끝에서 터져 나오는, 문학적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 글은 꾸밈이나 과장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서 비롯된 진짜 글쓰기의 힘을 보여주었다.

백일장은 결국 학생들에게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세계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글은 기술이 아니라 삶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이번 영광예술제를 통해 우리는 다시 확인했다.

 

그리기 심사평

          김 병 택                       김 정 환     (광주민족미술인협회대표) (광주문화재단이사)
          김 병 택                       김 정 환     (광주민족미술인협회대표) (광주문화재단이사)

풍부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면구성 눈길

2025년 단오학생예술제에 참여하신 참가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매년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빼어난 수작이 출품되었습니다.

전체 참가자 중에서 영에의 대상은 고등부에서 선정되었으며, 조민서 학생의 작품은 주제와 표현기법이 명확하고 완성도가 뛰어나 뽑게 되었습니다. 야외대회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고등부는 수채화의 참가자에 편중된 점이 아쉽습니다.

중등부의 경우 고등부 참가자보다 훨씬 치열하였으며, 영광의 상징성이나 단오제의 특징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풍경 수채화와 수성싸인펜 등을 이용한 형식이 많았으며, 재료의 사용이 능숙하거나 개성이 드러나 보이는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초등부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분류하여 선정하였으며,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구성을 기준으로 심사하였는데 상상력이 풍부하고 명랑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화면구성이 독특한 수작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도 영광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열리는 단오학생예술제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예술적인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입상자 명단

장원: 정서윤(해룡고1)

<수필>

초등부

금상: 장미나(백수초4)

은상: 장준혁(영광중앙초6)

동상: 고승아(법성포초6)·최하은(홍농초4)

입선: 없음

중등부

금상: 조은수(법성중3)

은상: 김혜민(법성중3)

동상: 김나현(홍농중2)

입선: 없음

고등부

금상: 정다은(영산성지고1)

은상: 박지연(영산성지고2)

동상: 없음

입선: 없음

 

<>

초등부

금상: 김시형(영광중앙초5)

은상: 여은재(홍농초2)

동상: 주하형(영광중앙초3)·최라희(홍농초4)

입선: 유호준(홍농초4)·이지원(백수초4)·조우림(홍농초3)

중등부

금상: 이서언(홍농중3)

은상: 이혁진(홍농중3)

동상: 김동오(홍농중3)·임지연(염산중3)

입선: 박온유(해룡중2)·유윤옥(염산중1)·최아름(법성중2)·하은비(해룡중2)

고등부

금상: 박세진(해룡고1)

은상: 박해담(영산성지고3)

동상: 박제연(영산성지고2)·박혜연(해룡고1)

입선: 최윤아(해룡고1)

 

<그리기>

대상: 조민서(영광고2)

초등저학년부

금상: 박예담(영광중앙초1)

은상: 박민규(영광초1)·육세아(홍농초1)

동상: 송원희(영광초3)·임강리(영광초2)·한시우(군서초2)

입선: 김단아(영광중앙초2)·김아린(불갑초2)·김지안(영광초1)·박서준(영광초3)·박예은(영광중앙초1)·백채원(영광초2)·서지수(영광초3)·송지후(홍농초3)·심라원(홍농초3)·이지우(홍농초1)·임서우(영광초2)·주아현(영광중앙초2)·최보경(홍농초2)·최지원(영광초1)·함태유(영광중앙초1)

초등고학년부

금상: 김다정(영광중앙초6)

은상: 이주형(영광초4)·정원석(영광중앙초6)

동상: 안서빈(영광중앙초4)·오대한(홍농초4)·조하준(영광초5)

입선: 곽준(영광중앙초4)·김봄(영광중앙초4)·김시율(영광중앙초4)·김태양(홍농초5)·이도아(영광중앙초6)·이연우(영광중앙초6)·이유하(영광중앙초4)·이태영(영광중앙초6)·정은나(영광초6)·주하영(홍농초4)

중등부

금상: 안솔미(영선중2)

은상: 이혜진(영광중1)·정윤아(옥당중1)

동상: 강다희(해룡중2)·박유정(영광중2)·배은서(해룡중1)

입선: 강서호(영광중2)·박수연(홍농중1)·이도진(영광중1)·정우연(해룡중2)·정하윤(해룡중2)

고등부

금상: 양아림(영광공고3)

은상: 임지아(영광고2)·최갑윤(영광고1)

동상: 전태훈(영광고1)·강정욱(영광고1)

입선: 정민주(영광공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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