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中船) 세평담’, 잊힌 낙월 해양 역사의 재조명

낙월도역사자료보존회, 오는 13일 중선 기념비 제막

상낙월도에 세워진 중선세평담 기념비
상낙월도에 세워진 중선세평담 기념비
991년 조업중인 중선

중선(中船) 기념비 제막식이 오늘(13) 12시 낙월면 상낙월도 중선 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상낙월도 주민회와 낙월도역사자료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중선, 세평담에서 꽃으로 피다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중선 기념비 제막식은 낙월면 상낙월도에서 섬의 오랜 해양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로 낙월도 주민들과 영광군이 함께 추진한 프로젝트다. 특히 전통 어선 중선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의미 깊은 자리다.

중선은 낙월도를 중심으로 서해 어업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전통 어선이다. 길이 12~15m, 4~6m, 무게 10~15톤 규모로, 조선 시대 기록인 일성록’(1748)에도 언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배다. 18세기부터 낙월도는 중선 어업을 통해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기계화된 현대 어업의 도래로 인해 1995년 모든 중선이 폐선되면서, 300여 년의 발자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낙월도 주민들은 중선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왔다. ‘중선, 세평담에서 꽃으로 피다라는 주제로 제작된 이번 기념비는 사라진 중선의 역사성과 섬 주민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념비 이름도 중선세평담으로 정했다. 기념비 규모는 가로 400cm, 세로 300cm. 기념비에는 중선의 형태를 형상화한 부조(浮彫)가 새겨져 있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지만 다시 섬으로 돌아오는 중선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중선과 관련된 주요 역사적 기록과 사진이 포함된 안내문을 통해 방문객들이 중선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준 상낙월도 이장은 낙월도는 달이 저무는 섬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낙월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살기 좋은 고향 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종민 낙월도역사자료보존회장은 중선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낙월도의 문화와 생계를 함께했던 역사적 자산이라며 이번 기념비가 낙월도의 정체성을 알리고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념비 건립은 단순한 조형물 설치가 아닌, 낙월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역사적 복원 프로젝트로 낙월도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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