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청소년자람터 오늘 총무이사
우리 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신분, 계층 따위의 상승을 위해 교육을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교육을 많이 받으면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좋은 학교를 가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교육과 진학을 위해 10대의 대부분을 투자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나며, 20대 또한 더 좋은 일자리와 환경을 위해 대부분 투자되고 있다.
10대와 20대를 온전히 투자한 교육과정은 기대하는것과 같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이 있어, 교육 투자가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업률 만큼 중요한 지표중 하나인 하향 취업률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통계화 되어온 자료이다. 하향 취업률은 학력 취득수준보다 낮은 직업을 얻는 경우로 2020년대 이후로는 30%를 넘겨 현재는 35%에 이르는 것으로 2024년 7월에 발표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향 취업률 지표에서 볼수 있는 문제는 학력 과잉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학 졸업자가 1500만명인데 반해 대졸수준의 적정 일자리는 1,000만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하향 취업률이 30% 중반대를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러다 보니 수학기간은 점점 길어진다. 2024년 4년제 대졸자 평균 졸업소요 기간은 5년1개월이며 평균 휴학기간은 1년 10개월에 달한다.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어려워 졸업생 신분의 취업보다 휴학생 신분 또는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요즘 트랜드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워진 취업시장에서 하향 취업률의 방증이 전공 일치 여부이다. 취업 시장에서 대졸자는 전공 일치하는 직장을 얻는 비율이 2024년 조사에서 49.7%로 전공과 관계없는 직장을 얻는 대졸자는 5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대졸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취업 수준도, 전공 여부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진학은 우리 자녀들을 이 어려운 취업전쟁속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 취업 시장의 변화와 우리 자녀들의 준비는 어떤 것이 합리적일 것인가 생각해보아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실제 주변의 공직을 준비하는 경우 대부분 9급 입직은 고졸이면 충분하다, 또한 고졸상태에서도 취업을 준비하면 의외로 다양한 기회가 가까이에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직업 훈련을 4년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폴리텍, 전문대학 등 학력 수준에 맞춰 취업이 용이한 설계를 하는 것도 어려운 취업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방법일수도 있다.
멈춰서 공부하며 준비해야 할수 있는 직업도 있지만 결정이 빠르면, 고등학교, 2년제 대학으로도 얼마든지 나에게 맞는 진로 설계를 할수 있는 것이다.
독일에 가면 이런 말이 있단다. 대졸은 골프타고 고졸은 벤츠 탄다. 이 말을 들여다보면, 직업적 차별이 적고 현장직 일자리의 대우가 좋은 그 나라의 환경이 이해가 된다. 우리 나라도 하향 취업률과 교육투자비용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막연한 진학에 목매는 것보다, 자녀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진로 설계가 부모의 노후와 청년 자녀들의 빈곤을 막을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