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거목이자, 교육과 복지의 현장에서 평생을 헌신하신 요진그룹 창업주, 故 최준명 회장님의 별세 소식을 접하며 재경영광군향우들은 깊은 슬픔과 함께 말로 다할 수 없는 존경의 마음을 이 글에 담습니다.
1933년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태어나신 회장님께서는 지독한 가난과 고된 삶의 무게 속에서도 늘 배움과 성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삶의 신념으로 삼으셨습니다.
믿음은 회장님의 삶 전부를 관통하며 수많은 젊은이에게 희망이 되고 고향과 향우사회를 위한 크고 깊은 울림이 되었습니다.
특히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재경영광군향우회 제2·3대 회장을 역임하신 회장님께서는 당시 서울과 수도권에 흩어져 있던 향우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으로 모아 조직을 체계화하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향우회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읍면별 조직과 실무기구를 구성하고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따뜻한 울타리를 마련하셨습니다. 그 시작이 있었기에 오늘의 향우회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향우 가정의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재경영광군향우장학회 설립 초기부터 거액의 장학기금을 기탁하시며 묵묵히 뒷받침해 주셨고 회장님의 고향인 영광군에는 ‘요진 어린이 선행상’을 제정하여 올해로 28년째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인재들을 격려하며 고향의 내일을 위한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이러한 회장님의 선행은 오늘날에도 후배 향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고향사랑은 ‘시혜(施惠)’가 아니라 ‘헌신(獻身)’이었고,
그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한국보육원 이사장으로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셨고, 회장님의 그 뜻은 오늘날 우리 청년회의 전통으로 계승되어
2006년부터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이면 경기 양주시 일영에 위치한 한국보육원을 찾아 봉사하는 ‘청년회 사랑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후배들에게 늘 그렇게 말씀하셨던 회장님.
그 말씀처럼 회장님의 삶은 늘 현장에서, 사람 속에서 답을 찾으셨고
그 어떤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회장님,
비록 육신은 이 세상과 작별하셨지만 선배님의 숭고한 뜻과 향우에 대한 애틋한 사랑, 그리고 끝까지 잃지 않으셨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우리가 평생 가슴에 새기고 이어가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씨 뿌리신 그 모든 노력과 헌신,
저희가 더욱 따뜻하고 정직하게 계승하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소서.
2025년 6월
재경영광군향우회 청년회
제4대 회장 김효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