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울은 첫 법성고 국가대표 ‘영광’
법성고 출신으로 여자 프로농구에 진출한 최초 선수는 지난 2003년 한미라(군서면·포인트 가드)다. 이후 16년만인 2019년 이명관(홍농읍)이 학교 이름을 알렸다. 한미라는 2002년 회장기 대회에서 법성상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광주 신세계 프로농구단에 입단했으며 이명관은 ‘2019~2020 WKBL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8번 마지막 선수로 삼성생명 블루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명관과 법성고를 졸업한 여수출신인 이주영은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총 5명의 법성고 선수가 프로 무대를 밟은 셈이다.
WKBL에서 이후 6년 만에 2명의 후배가 프로에 진출하며 학교를 알렸다. 당연히 이명관은 이들의 롤모델이자 사랑하는 언니다.
김민경은 “프로의 꿈을 가지게 해준 정말 특별한 선배다. 첫 프로 경기도 명관 언니의 경기였다. 언니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저기서 언니랑 같이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처음 가졌다.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경기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러웠다. 드래프트 이후 언니가 바로 축하한다고 연락했다. 힘든 점과 극복하는 법 등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언제나 많이 해준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언니”라고 자랑했다.
한편 국가대표에 선출된 센터 이한울 역시 182cm의 신장을 갖추고 슈팅과 파워, 스텝 등 모든 영역에서 좋은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이러한 평가에 오는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25국제농구연맹 U-16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최고의 유망주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오는 2026년에 있을 U-17 세계선수권 진출권이 달려 중요 경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경사로 가장 주목 받는 건 법성고 농구부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과 5명의 프로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동안 법성고 농구부는 단 5명의 선수로 교체 선수 없이 대회에 참여해 왔다.
고은영 법성고 교장은 “3명의 선수가 국가대표와 프로무대 등 한 층 높아진 무대에서 선발된 것은 학생들의 땀과 열정, 지도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꿈과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전라남도체육회장은 “소수정예로 이뤄낸 성과는 전남 체육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꿈나무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드래프트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법성고와 영광군 그리고 전남 농구계는 여전히 두 선수가 전해준 기쁜 소식으로 축제 분위기다. 빛이 있어야 비로소 보이듯,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두 선수를 드러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애써왔다. 어른들의 관심과 응원이 어린 선수들에게 향했기에, 결국 프로 관계자들의 눈에도 그들이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