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에서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프로 지도자 눈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다. 그렇게 두 선수는 많은 중,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의 꿈이자 목표인 프로 무대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이은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농구를 시작했다. 3년 동안 얼마만큼 성장할지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거로 생각해 농구를 시작하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가졌다라며 김민경은 프로 목표보다 그저 재밌는 걸 하고 싶어서 농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와 기회가 주어진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대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를 지도한 법성고 남인영 코치는 은서는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한번 알려준 것을 계속한 선수다. 기본기를 익힐 때 지루하거나 싫증 낼 수 있는데 1학년 때 코트 한편에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기본기 연습을 하는 근성을 보여줬다라며 민경이는 부지런함과 악착같은 모습이 있다. 신장이 크지만 그렇게 느린 선수는 아니다. 두 제자를 모두 좋게 봐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남인영 코치와 두 선수의 만남은 특별하다. 늘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학교기에 남 코치는 여기저기 키 큰 선수를 찾아 나섰다. 제주도에서 김민경, 완도에서 이은서를 찾아 데려왔다.

김민경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코치님을 만났다. 솔직히 법성고가 어디 있는지 몰라 바로 거절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계속 학교가 어떤 곳인지 보고 생각해 달라고 했다. 부모님과 우선 보고만 오자고 해서 갔는데 학교는 물론이고 선생님과 언니들이 정말 좋았다. 촌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법성고 농구부로 진학했다라고 말했다.

배구를 즐기던 이은서는 다니던 금일중학교에 남인영 코치님이 찾아왔다. 농구를 권유했고 부모님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바로 농구를 하겠다고 답했다라고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법성고의 지원과 환경은 전국 최우수 중 하나다. 하지만 부족한 선수, 관심 밖의 팀으로 대회에서 늘 외로운 팀 중 하나였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농구라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 영광으로 온 두 소녀는 극복할 수 있었다.

김민경은 “1학년부터 지금까지 늘 선수가 6명이 넘은 적이 거의 없었다. 대회도 많이 나가지 못했다. 우리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하고 중요했다라며 법성에서 보낸 3년이란 시간이 전부 좋았다. 모든 순간이 내게 하나의 드라마 같았다. 법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행복한 시간이라 말할 수 있다라고 법성 생활을 이야기했다.

이은서는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또 처음 농구를 시작한 만큼 기본기도 기술도 없어서 혼자 기본기 연습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한 시간도 많았다라며 프로 비시즌에는 ()명관 언니가 학교를 찾아 같이 운동하고 맛있는 것도 사줬다. 그때마다 언니가 22, 33 훈련을 함께했다. 한번은 내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언니 얼굴을 팔꿈치로 때린 적이 있는데 아직도 죄송한 마음이 계속 있다. 언니한테 죄송하다고 또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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