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4대부터 16대까지 보기 드문 3선 의료원장
“지역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겠다”
의료원 원장 3선은 드문 일이다. 선거직이라면 가능한 일이지만 의료원은 노조와 직원 등 모두에게 신임이 있어야 그만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의료원장 3선으로 전남 의료계 최일선에서 서남부권 의료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정기호 원장.
강진의료원은 의료 취약지 전남에서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공공의료의 희망을 꽃 피우고 있는 병원으로 전남 서남부권 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작은 규모지만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꾸준히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9년 제14대 때부터 의료원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정기호 원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료인의 인생을 살아왔던 그는 이후 전라남도의회 의원, 영광군수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주민들은 물론 내부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정 원장이 취임하기 전만 해도 강진의료원은 직원 비리와 내부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으나, 취임 직후부터 의료원에서 아버지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각 부서와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소통 행보에 나섰다. ‘모든 문제에 대해 나와 상의하자’라며 직원들에게 귀를 열었고, 일주일에 한 차례씩은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대화하는 성의를 보이며 이들과 신뢰를 쌓아나갔다.
의료원 운영에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마당에 내부에서 서로 단합하고 배려하지 못한다면 의료원의 존속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그의 ‘파파스 리더십’은 의료원 안팎에서 모두 인정을 받았고, 올해로 세 번째 의료원장에 선임되게 됐다.
그의 재임 기간에 단 한 건의 노사분규나 노동쟁의도 발생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노사화합을 이끌어냈다. 보건복지부 최하 D등급 평가에서 2022년 B등급으로 운영 성과를 이뤄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당시엔 전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전 직원이 팬데믹 종식을 위해 매진,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장을 받기도 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공모에 선정되며 올해 7월 말 강진의료원 안에 새롭게 문을 연 ‘전남남부해바라기센터’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모든 형태의 폭력에 의해 피해를 본 이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정 원장 취임 이후 이렇듯 여러 성과가 따랐다고 해서 의료원이 순탄한 길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군 단위에 있는 만큼 수준 있는 의료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앞서 간호사 기숙사 건물을 새롭게 구축했으며, 오는 9월 초에는 의사 기숙사 건물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정 원장은 공공 의료기관의 고질적인 ‘착한 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강진의료원의 경우 50%가량은 공익·비수익사업을 통해 적자가 발생하는데, 이러면 정부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의사 급여가 다른 지자체보다 적다 보니 의사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그러다 보면 환자 수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 원장은 “공공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금전적 수익 보다 공익적인 부분에 무게를 두고 운영될 수밖에 없지만, 근무에 대한 의료진과 직원들의 자부심은 일반 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의료원이라는 것은 상류층, 돈 있는 사람이 이용하기보단 장애인, 노인, 기초수급자,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한다. 그렇기에 지역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