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탈탄소 흐름 속 전략적 산업 입지로 부상

원전·태양광·풍력 갖춘 에너지 복합지구 강점 부각

영광군이 ‘RE100 산업단지조성을 본격화하며 에너지 전환 중심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발맞춘 산업 입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국내외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애플, 구글, BMW 등 다국적 대기업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 LG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는 글로벌 공급망과 ESG 기준을 충족하는 전략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광군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자립률을 자랑하는 전남 유일의 에너지 복합지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빛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육상·해상풍력 발전단지 등이 집적된 지역으로, 특히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만 4.1GW에 달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영광군은 현재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 중이다. 입지 분석, 산업 수요조사, 관련 산업군 표적화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예비 조성 용지는 백수 산단 인근과 백암·염산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80규모의 부지에 산업용지와 함께 그린 수소 연계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광역도로망과 전력 계통 연계가 우수한 이 지역은 입지 접근성과 공급 안정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고에너지 수요 산업이자 탈탄소 기반 전환이 요구되는 전기차 부품, 2차전지, 수소 모빌리티, 탄소 소재 등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가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외 친환경 기업들 사이에서 RE100 산업단지는 세계 시장 진출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비 지원 확보와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PPA), 가상발전소(VPP),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연계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추진돼,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효율성 모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E100 산업단지가 현실화하면 기대 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첨단 산업구조 전환이 가능해지며, 영광은 국가 탄소 중립 정책 실현의 지역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더불어 전남 서북부 광역권에서 RE100을 실현하는 선도 거점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되며, '전남형 미래산업 벨트' 구축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제는 영광군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을 벗어나 에너지를 기반으로 산업을 유치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RE100 산업단지는 영광이 탈탄소 산업구조 전환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광군은 에너지 중심도시를 넘어, 청정에너지 기반의 미래 산업도시로 나아가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청정에너지가 곧 경제가 되는 시대, 영광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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