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회 연속 수상, 낭송가의 저력 확인
영광군에서 활동 중인 시낭송가 김미숙 씨가 전국 무대에서 연이어 두각을 나타내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초 남원에서 열린 ‘제3회 혼불문학 최명희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그는, 다시 한 번 탄탄한 낭송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소설 혼불의 저자 고(故) 최명희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전국 규모 행사다. 예선 오디오 심사를 통과한 본선 33명 중 김 씨는 오세영 시인의 대표작 ‘노래하리라’를 깊이 있는 호흡과 절제된 감정으로 풀어내 심사위원들로부터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씨의 약진은 단발성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김포시 전국 시낭송대회’에서는 문병란 시인의 ‘식민지의 국어시간’을 낭송해 대상(1위)을 차지했다. 배경음악 난이도가 높은 작품임에도 시대적 고통을 담담하면서도 힘 있게 표현해 전문 심사위원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평소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광주시낭송협회에서 꾸준히 기본기를 다져온 그는 최근 3년 동안 대상 1회, 금상 1회, 은상 4회, 동상 2회 등 전국 대회를 휩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영광 출신 낭송가가 전국 문학 무대에서 활약하며 지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미숙 시낭송가는 “전국대회 대상 수상자에게 일부 대회 참가 제한이 있지만, 더 많은 작품을 깊이 있게 만나고 싶다”며 “시인이 독자에게 전하려 한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낭송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영광에서도 시낭송이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영광군 문학·예술계의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에서 배출된 낭송가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지역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