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가



우체국사거리에서 구 실내체육관 방면으로 쭉 내려오다 보면 우측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이지만 아담한 명가를 찾았다.


명가를 운영한지 어느덧 8년이라는 박상훈(44)이민경(41)부부는 “나도 알고, 손님들도 아는 맛! 요즘 손님들은 그 집의 음식 맛을 보면 주인장의 정성을 안데요”라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어요.”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이 곳 명가에서는 감자탕을 비롯한 불고기백반과 영양갈비탕, 계절음식으로는 콩물국수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손님들이 으뜸으로 꼽는 음식은 뼈째 들고 살을 발라먹는 재미까지 겸비한 감자탕!


 


이 집의 강점은 모든 재료가 바로 신토불이 국내산을 사용한다는 것. 커다란 냄비에 국내산 돼지등뼈를  듬뿍 넣고 감자와 우거지를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은 후 적당한 시간, 푹 푹 삶아서 나오는 푸짐~한 ‘감자탕’, 여기에 먹음직한 김치와 깍두기, 나물류 등 8가지의 밑반찬이 손님들을 유혹하니 어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는가. 감자탕은 실하게 고기가 붙어 있는 돼지뼈를 잡고 발라먹어야 제 맛인데, 너무 푹 삶으면 뼈에서 살코기가 다 떨어져 나가고, 덜 삶으면 뼈에서 살이 잘 떨어지지 않아 먹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 집 명가의 감자탕은 먹어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입을 모은다. ‘먹기에 딱 알맞어요.’


 


여기서 잠깐! 감자탕을 먹는 재미는 돼지 뼈에 붙은 고기를 뜯어먹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뼈 사이의 국물까지 쪽쪽 빨아먹어야 감자탕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애주가들은 소주한잔을 걸치고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목을 적시면 친구와의 우정은 커져만 가고 연인들의 사랑은 높아만 가는 이곳 감자탕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 그 자체이다. 먹다 보니 줄어들고 줄어드니 서운한 손님들을 위해 등뼈 한 접시 추가도 가능하다. 물론 함께 따라오는 육수는 공짜. 명가의 감자탕이 으뜸이라지만 불고기백반과 영양갈비탕을 먹지 않으면 … 명가의 또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없다. 불고기백반은 과일과 양파를 듬뿍 넣어 만든 육수에 국산 쇠고기와 신선한 야채, 당면사리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손님상에 오르면 달콤하면서도 진한 맛이 혀를 즐겁게 하고 향긋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또한 영양갈비탕은 인삼과 대추, 은행 등 건강을 생각한 재료를 갈비와 함께 넣고 여기에 만두 몇 개를 살짝 얹어 끓이면 신선하면서도 특별한 맛이 일품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온 가족이 늦은 시간이나마 식사를 함께하며 건강과 사랑을 함께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라는 소망을 말하는 이들 부부는 “내 가족들을 위해 만드는 음식처럼 정성을 다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저희 명가를 손님들이 찾아주길 바래요.”라는 희망을 밝힌다.


잊지 않고 명가를 찾는 손님과 ‘맛있어요’라는 손님들의 단 한마디에 행복을 느끼는 주인, 이곳이야 말로 맛으로 통하는 곳인 듯 하다./양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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