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선 영광신문 편집위원

올 해의 내 나이이다. 이미 오래전에 제 나이에 놀랄 연대(年代)에 들어섰었다. 허나 내 나이를 부러워할,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인데도 놀라고 있으니, 부끄러워할 일이다. 그렇다. 그것은 분명 숫자로써의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젊음의 문제인 것이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특성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변화하기를 두려워하는,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마음 말이다.


 그간, 평범(平凡)을 지향(指向)했던 내가 그 가운데서도 많은 것을 누린 것 같다. 교사로서 사업도 해보았고, 강의도 꽤나 해보았으며, 꾸준한 음악활동과 각종 글도 써서 발표하고 있는 한편, 지금은 내 생각을 반영하여 살 집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새 집으로 들어갈 때에 낡은 집을 버리듯이, 우리는 새것들을 얻는 순간 많은 것들을 버린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런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 동안, 버리지 않아야 할 것들을 함께 버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더 중요한 가치들을 말이다.




아무리 어른이 되어도 순수함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많이 알아도 호기심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많이 가져도 가난한 마음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높은 지위를 가져도 겸손함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건강해도 감사는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사색(思索)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아무리 즐거움이 많아도 고독(孤獨)은 버리지 않아야할 텐데.




 이제 다시 변화하자.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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