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문식당-번개야식

추위에 떨며 이리저리 식당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은 이제 싹~ 맛있는 음식을 손님이 원하는 바로 그곳까지 떡~하니 배달하는 배달 전문 음식점이 있다. 얼마나 배달이 빠른지 번개야식이다. 영광읍 한전사거리에서 염산 방면으로 100여 미터가면 우측에 ‘번개야식’식당이 자리한다.


 


7년째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진(50), 임순덕(47) 부부를 만났다. 점심시간이라 이리저리 요리준비에 분주했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아! 네~ 네 네” 주문서에 몇 가지 기록을 하고는 바로 요리 시작이다. 주문도 번개처럼? 아니다. 이곳에 주문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여기 어디 사무실, 몇 인분요” 하면 주문이 끝난다.


 


 다들 단골이기 때문에 위치도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안다. 그날 음식을 먹을 사람이 몇 명인지만 알면 된다. 그러면 메뉴가 단순할거라는 의문? 천만에 말씀이다. 방금 주문 들어온 것은 ‘닭도리탕’이다. 그런데 요리하는 것은 꽤 많다. 닭도리탕은 기본이요. 뚝배기에 잘 끓인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중 단골고객이 선호하는 메뉴를 하나 더 해준다. 이번 단골은 김치찌개를 선호한다. 또 있다. 계란말이와 계란찜의 선택이다. 이것 역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서 서비스다. 반찬 6가지가 추가되고 밥공기만 올리면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이렇게 대, 중, 소로 나뉘는 메뉴는 15,000원~25,000원까지. 물론 1인분 6,000원 메뉴도 있다. 이제 크디큰 은색 쟁반에 차례차례 올려놓고 정갈한 보자기로 꼭꼭 묶으면 준비 끝~. 남편 김 씨의 번개 같은 배달만 남았다. 음식이 식을 새라 승용차에 얼른 싣고 붕~ 곧 바로 배달을 마친다. 참! 제육볶음이나 생선조림 메뉴도 있다. 이정도면 이곳 번개야식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만도 한데. 아직 헷갈린다. 단골 고객들 그냥 “몇 인분요~” 이제 이해가 간다. 이곳에 주문은 4인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왜? 4인분을 시키면 다양한 메뉴 즉 김치찌개, 생선조림, 계란찜, 갈치찜 등을 골고루 맛볼 수 있기에 메뉴 선택 고민 끝이다. 점심때만 되면 오늘은 뭘 시킬까? 하는 그런 고민 말이다. 작년엔 부인 임 씨가 다리 수술 때문에 식당을 쉰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단골 고객들 하나같이 하는 말 “사장님 언제 문 열어요, 먹을게 없어요” 라며 빨리 문 열어 달라는 기분 좋은 성화도 있었다고 한다.


 


배달은 시간이 생명인데 배달 때문에 식당에 방문한 손님을 마냥 기다리게 만은 할 수 없는 일이 문제다. 그래서 이곳은 올해부터 배달만 전문으로 하기로 했다. 이 집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2시, 오후 5시30분~11시까지다. 새벽까지 배달하는 일이 해가 갈수록 힘들어 요즘은 이렇게 조정했다고 한다.


 


“빨리 문열어주세요 라는 단골들의 성화와 사랑이 있었기에 ‘번개식당’이 존재한답니다. 더 맛있고 좋은 음식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라는 두 부부의 다짐처럼 2007년에는 꼭 손님들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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