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법성포 로타리 이취임식이 열린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회의실.

내빈으로 참석한 김영철 전 법성면 군의원의 축사가 진행 중이었다.

축하말을 마친 김영철 전의원은 단상에서 내려와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그가 찾은 사람은 바로 자신의 후임인 조삼차 의원. 김영철 전의원은 그에게 축하의 악수를 청했고, 자신의 의원 뺏지를 조의원에게 달아주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그는 또 신임의원을 격려했다.

"당선 축하하고 의정활동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겠네"

그들은 가볍게 포옹하며 서로의 등을 토닥였다. 이를 지켜본 법성면민들이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시종 이취임식장은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의욕적인 후배에게 기회를 주며 물러나는 사람, 그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신뢰하는 주민들. 모두 아름다웠다.

하지만 영광군의회의 출범 뒤에 숨겨진 이런 이야기가 아주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오늘의 현실이 우리를 씁쓸하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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