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조/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장


 날씨가 예년 같지 않게 포근하여 벌써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대내외적으로 농업환경이 어려움이 많지만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켜는 새봄을 맞아 우리 농촌에도 희망과 웃음이 넘치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앞두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특히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만 제 값을 받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농산물 유통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급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가까운 광주광역시에도 최근 월드컵경기장에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는 등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대형유통업체의 급성장은 산지유통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대형화 - 체인화된 유통업체는 막강한 구매력으로 산지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도 이제는 공산품처럼 동일품질, 동일규격의 대량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수준에 맞추기 위해서이다.


 


과거 백인일색(百人一色)이던 소비자의 구매형태가 지금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며 일인백색(一人百


色)으로 바뀌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이다.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이 바뀌게 되면서 식생활도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무조건 크고 양이 많으면 좋았던 시절에서 이제는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맛있고 안전하며 건강에 좋은 웰빙식품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아파트 생활패턴은 깔끔하게 소포장된 농산물이 소비지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주방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포장 낱개포장이 날개를 달고 있다.


 


이런 소비자 기호에 맞춰 대형유통업체서는 도매시장(공판장)중심에서 이제는 산지를 직접 찾아 나서 직구매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산지농협을 포함한 생산자단체에서도 이러한 유통흐름을 빨리 인식하고 소비자에게 잘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해야만 할 때이다. 산지입식에서부터 팔기 위한 제대로 된 농산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식을 갖고서 접근해야만 하겠다. 개별농가에서는 산지농협을 중심으로 신 물류에 관심을 갖고 작목반 단위 공동선별 - 공동계산의 선진 유통기법을 도입하는 등 유통환경에 적응해야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 농협에서도 지자체와 손을 맞잡고 연합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마케팅 사업은 영광농산물의 판매 창구를 하나로 묶어 물량을 규모화 시키고  품질차별화를 도모하는 등 상품화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실시하는 사업시스템이다. 연합판매사업을 통해 영광 농축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풀어 가야할 과제들이 많다.


 


참여농산물 GAP인증, 공동브랜드 개발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참여조직의 결집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 등이 시급하다.


 


비교적 사업추진을 잘하고 있는 인근지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지역에  맞는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만하겠다.


 


내실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단기성과에 너무 급급하지 말고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농업인과 행정기관, 농협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농업인의 소득창출이 많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 농업인들이 소비자가 찾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작목반을 중심으로 대형유통업체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 소비자를 감동시키기 위해 품질향상과 함께 신뢰성을 높이는 열정이 필수적이다.


 


예로부터 살기 좋기로 소문난 우리 옥당골 영광 농산물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변신한다면 반드시 도시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 할 것으로 확신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영농현장을 바라보며 일등 영광농산물의 미래모습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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