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드라마세트장의 관광상품화 전략」 전문연수를 다녀와서

김성덕
영광신문 편집국장



지난 4월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드라마세트장의 관광상품화전략 연수에는 광주, 전남․북 및 제주도의 지역신문 기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각 지역에서의 관광 및 이미지 전략으로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해 가고, 이런 세트장의 홍보와 기획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꾀하고 있어 이번 전문 연수를 통해 전문가들의 조언과 함께 지자체들의 세트장을 통한 투자들의 바람직한 방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미 영광군에도 영화 ‘마파도’의 세트장이 있고, ‘서편제’나 ‘혈의누’ ‘장군의아들’ 등 여러편의 영화촬영 등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영화촬영 세트장 들은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잊혀져버렸고 현존하는 세트장 역시 거의 흉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치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의 주몽세트장이나 이순신 세트장, 해신 세트장들은 그래도 우리 지자체보다는 낫고 많은 관광객들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는 평이다. 이렇고 보니 지역에서는 “왜우리 지역은 계발하지 못하나?”하는 한탄과 함께 “실속 없는 세트장은 예산낭비다.”는 이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지자체들의 세트장에 대한 투자와 계발이 꼭 필요한지, 성공의 가능성은 있는지 등이 명제가 된다. 성공된 세트장을 보면 누구나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전문가들과 세트장의 관광상품화로의 성공 및 나아갈 방향 등을 말할 수 있었다.




세트장의 관광상품화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나주의 ‘주몽’ 세트장과 속초의 대조영 세트장, 남이섬, 남양주 종합촬영소, 양주 대장금세트장,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등이 대상이 되었다. 세트장 별로 현황과 함께 배울점 등을 파악한 후 전체적인 평을 나눠본다.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삼한지 테마파크


 


죽어있던 땅을 새롭게 개발하여 관광 부상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주몽’의 종영으로 비상이 걸렸으며 이에 따라 각종 체험프로그램등을 도입하고 새로운 꾸미기(?)에 나서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시 관계자의 표현과 함께 신정환 나주시장 역시 “모델이 되고 있어 기쁘고 계속적인 진행은 해가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시도한다면 막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다.


 


실제 관계공무원들 역시 지자체의 이미지 부상과 특산품 판매 등으로의 기대를 위해서 지속적인 활동들을 펼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입장료 등 자체적인 수익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단위 새싹채소를 이용해 웰빙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주말공연, 저자거리의 먹거리 활용, 나룻배 등을 추진하고 있고, 추가 세트장 활용으로 배용준이 주인공인 새 사극「태왕사신기」 등을 유치하여 새로운 세몰이에 나섰다.




□수일 창출을 위한 - 설악 씨네라마



주몽의 종영 이후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사극 ‘대조영’의  세트장인 이곳은 지자체의 투자가 아닌 민간 기업이 투자한 곳이다. 리조트 사업으로 유명한 환화 리조트가 투자한 이곳은 기업의 사업목적이 이윤추구임을 감안하여 치밀한 사업 계획들을 진행 중이다.


 


놀이 시설인 워터피아와 콘도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주고, 세트장 건립에서부터 상업적인 전략을 함께 가미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그저 관람으로만 그칠 것 같은 관람객들을 po(해설사)라는 안내자들이 재미와 개그로 이끌고 세트장 안에서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하면서 관람객들을 모으고 있다. 역시 ‘대조영’ 드라마 이후의 타 드라마 유치 및 촬영 종영후의 관광을 위해 발해중국 민속촌으로의 부각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방송국과 지자체, 민간투자가 함께하여 국내 유일의 체류형 복합 테마파크를 꿈꾸는 ‘씨네라마’는 수익창출의 극대화를 위해 실내스튜디오와의 연계방안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새로움을 꿈꾸는 -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으로 알려진 이곳은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겨울연가’ 전에 유원지로는 알려졌으나 버려진 섬이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생각을 뒤집어 본다는 ‘역발상’을 고집하는 강우현 사장이 취임하여 새롭게 변모되었다. 이곳은 지자체와 연계가 거의 없는 곳이다. 민간이 소유한 섬을 계발한 것이나 사실은 계발이 아니고 보존과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너무도 많은 외국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겨울연가’의 촬영장이라는 이미지를 거의 벗어버리고 새로운 이벤트들로 장식되어 가고 있는 색다른 곳이다. 특히 재활용으로 무장되어 있는 이곳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리고 예술가들의 각종 연구 개발을 통해 이벤트를 접목하여 성공(?)이라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여름에 겨울을 겨울에 여름을 느끼게 하거나, 온 세계 나라들의 날을 만들어 이벤트를 하고, 책을 마음껏 읽게 하며, 도움의 손길도 함께 나누게 하는 등 색다른 발상으로 관광을 이끌고 있다. 이미 겨울연가를 넘어 색다른 테마 여행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영상인과 일반인의 만남-남양주종합촬영소


 


국내 유일의 판문점 세트, 법정 세트는 물론, 민속마을 세트와 실내 스튜디오가 있는 곳. 그리고 더불어 아이들과 어른들이 영화에 대해 알아가고 체험해 갈 수 있는 시설까지도 갖춘 곳으로 한국의 유니버설을 꿈꾸는 곳이 이곳 남양주종합촬영소이다.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여 지자체명을 포함하여 남양주종합촬영소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 활동을 시작중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CI 교체를 제외한 투자나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많은 영화들이 이곳을 통해 제작되어 지고 있어 세트장 관람객들이 점차 늘고 있고 체험 인파들도 지속적이다. 특히 방학 중의 영화 캠프로 인식을 확장하고 사회공헌 활동들도 진행하고 어린이들의 영상제작 교육에 도움이 되는 각종 실내 체험장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류의 대명사 - MBC 문화동산


 



대장금 세트장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곳은 한국인들보다도 동남아시아의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다. 드라마 수출과 한류의 영향이다. 이미 방송은 종영됐지만 그때의 방송장면을 세트장 곳곳에서 다시 보여주고 드라마속의 실제 의상을 입어보게 하는 곳이 특히 각광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방송사의 각종 이벤트행사를 갖고 방송사의 각종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의 역할이 돋보였다.




□성공모델-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1930년-1970년대의 종로거리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야외 세트장인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전형적인 지자체의 적극투자 산물이다.


 


실제 성공이라는 일로를 걷고 있으며 영화제는 물론, 각종 체험, 각종 촬영 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시내중심 임에도 불구하고 대단위의 세트장으로 놀라움을 주고 있으며 체험과 각종 촬영이 계속되고 있어 손익에서도 수익이 있다는 평가이다.


 


현재 판타스틱은 부천 지자체 장이 이사장이 되어 ‘부천문화재단’을 만들고 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10억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또한 지자체 장의 교체로 인한 지원체계 등의 변동을 막기 위해 조례로 규정하여 운영되어 지고 있다. 이미 어느 한 드라마나 영화의 세트장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스튜디오의 역할(특히 야외)을 하고 있으며 입장료와 사용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적인 지자체의 세트장 사업 참여는 기본은 N0(안된다)였다. 세트장으로서의 역할이 끝난 후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먼저, 투자비 만큼을 다시 찾는 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세트장 유지를 위해 투자되는 인력 등 자원 확보가 지속적이지 못하다. 특히 지자체의 장이 바뀌면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세트장의 좋고 나쁨은 나중 문제이고 그 드라마나 영화의 성패가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을 맛보고 있는 일부 지자체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되고 있다. 실제로 눈으로 여겨지는 수익은 경제 논리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입장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그 수익역시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문화적 혜택과 보이지 않는 지자체의 홍보, 세트장의 관광을 통한 지역 이미지 부각 및 특산품의 연계 판매 등이 사실 이기는 하다.


 


그러나 역시 전문가들의 조언과 모든 연수단들이 공감한 결론은 섣부른 세트장 관광화의 참여는 자제해야 하며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밀한 계획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분화된 테마 파크로 전향해 가거나 원스톱 촬영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모든 세트장을 주목하고, 세트장 개발 참여로 관광화를 꿈꾸는 초기부터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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