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마스크, 이웃과 희망을 나눠요
생활개선회 필터교체용 수제 면마스크 3000개 제작 재능기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면 마스크 제작 봉사를 위해 영광군 생활개선회가 나섰다. 왼쪽부터 농업기술센터 이금안 팀장과 생활개선영광군연합회 이귀임 회장, 나순희 총무.

한 땀 한 땀 회원들이 정성스레 만든 만큼 마스크가 꼭 필요한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냈으면 해요

생활개선영광군연합회 이귀임 회장은 마스크 자체 제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준 회원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이웃들 걱정에 모두들 발 벗고 나서서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지난 9드르륵~’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한 농업기술센터 본관 3층엔 40여명의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마스크 제작에 정신없다. 생활개선회의 마스크 제작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3000개를 목표로 진행됐다. 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가 넘어가는 시간까지 마스크 제작에 힘썼다.

 

 

이제는 작업이 손에 익어 마치 공장처럼 마스크가 뚝딱 만들어지는 모습이지만, 초반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3일 관내 여성단체를 통해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김준성 군수의 의견이 전해지자마자 생활개선회가 나섰다. 재봉기술이 있는 회원들을 모아 일단 시작했지만, 3000개나 되는 물량은 무작정 덤벼들기엔 벅찼다.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몰라 인터넷을 통해 공부해 서툴게 시작했고 처음엔 원단도 가위로 일일이 잘랐다. 재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급하게 모셔온 오시술 재단사의 재능기부로 수월한 제작이 가능해졌다. 당장 3000개나 되는 마스크의 원단을 재단할 재단기조차 없어서 급하게 중고로 구했다. 재료 수급에도 운이 따라줬다. 생활개선회 나순희 총무는 원단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하면서 구하기 힘든 필터와 귀에 걸기 위한 고무줄을 구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이금안 팀장님이 잠도 못 자고 나서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과거 홈패션 수업을 위해 마련된 재봉틀이 유용하게 쓰였다. 사실 마스크 제작이 이루어진 곳은 최근 홈패션에 관한 관심이 줄어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었다. 까딱하면 마스크를 만들 재봉틀이 없어 제작조차 못 할 뻔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의 단합, 군내 재단 기술자 보유, 재료 수급을 위한 노력, 농업기술센터의 장소 및 등 3000개의 마스크 제작이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농업기술센터 백영목 소장은 마스크 제작이 수월하게 진행된 건 모두 생활개선회 덕분이며,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모든 영광군민께 나눠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안전관리과를 통해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영길 농업개발과장은 부족하지만 자체 제작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이번 일을 계기로 관내에 이런 자발적인 나눔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식당에 갈 시간도 아깝다며 식사도 직접 챙겨 먹으며 재봉틀 돌리기에 여념 없는 생활개선회 회원들. 기계로 금방 만들어지는 마스크인데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제작하려니 까다롭지만 희망을 나누기 위한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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