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학생들 위한 마스크 제작 구슬땀
영광학부모회 수제 면마스크 5,050개 제작으로 걱정 덜어

영광의 꿈나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면 마스크 제작 재능기부에 나선 영광학부모회를 소개한다. 사진은 학생용 마스크 제작에 도움을 준 영광학부모회와 영광교육지원청 직원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분위기 속에도 따뜻한 미담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희망의 끈을 이어오는 소식들 가운데 우리 지역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정부의 학교 개학 연기 결정을 앞두고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개학이 결정되면 교실과 강당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려된다. 개학을 앞두고 관내 유···고 학생들이 착용할 마스크 확보가 시급해졌다. 당시 영광학부모회는 개학이 진행되더라도 학생들에게 마스크 공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면 마스크 제작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영광군과 영광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자 지난 325일부터 학생들을 위한 마스크 제작이 시작됐다. 우리 지역 유···고 총 5,050명의 학생들의 수에 맞춰 제작한 마스크에는 엄마·아빠의 마음이 담겼다.

 

아이들 걱정에 마스크 제작 재능기부에 나섰지만, 처음엔 막막했다. 학부모들의 연령대가 낮아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사람도 없고, 모두가 마스크 제작에 찬성하는 것도 아니었다. 재봉기술을 배워가며 다리미에 손을 데며 영광의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한 장 한 장 마스크를 만들었다. 처음 이틀간은 작업이 서툴러 수량이 안 나와 걱정이 많았지만, 마스크 품질이 생각보다 좋아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자기 아이 학교만이 아니라 전체 아이들을 위해 나서준 학부모들 덕분에 원활하게 진행됐다. 아이들이 사용할 거라 면부터 고무줄, 필터 등 재료도 가장 좋은 것들로 구하기 위해 새로운 업체를 찾아다니느라 고생도 많았다.

영광학부모회 이연주 회장은 재봉틀을 다를 줄 몰랐던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해서 배우고 제작에 참여해 하나씩 이뤄가는 걸 보니 마음이 뭉클하다이제는 박음질, 다림질에서 고무줄 연결, 포장작업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서로 돕다보니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 회장은 개학 연기로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사정에도 봉사에 참여해주신 학부모들께 너무도 감사하다영광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현실적인 지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영광초에 손주를 둔 고광하 할아버지가 학부모들에게 재봉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해 훈훈함을 더했다. 그는 일도 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에 예전 가방공장 일을 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돕고 있다담배도 엄청 피우는데 아이들이 쓸 거라 참아가며 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개학 연기로 업무에 지장이 없는 영광교육지원청 직원들도 조를 편성하여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다. 학부모 업무를 담당하는 김연희 주무관은 학부모님들이 먼저 이렇게 제안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감사하다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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