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과 영광군청년기자단은 영광군청년센터와 공동으로 영광군 청년 정책과 전남도 정책 등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정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편집자 주>
청년정책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영광군청년기자단은 영광군 청년 실태조사 및 전라남도 시군 청년 사업 비교연구 보고서를 기반으로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분야별로 기획 보도한다. 청년들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청년들의 욕구를 분석하고, 이에 관련한 전라남도 및 전국의 청년 정책을 조사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청년들의 주제별 인터뷰를 통해 청년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기사는 ▲첫 번째 성장과 삶, 그리고 청년의 가치관, ▲두 번째 청년과 일자리, ▲세 번째 청년이 바라본 영광 교육, ▲네 번째 영광의 청년 문화와 여가, ▲다섯 번째 청년과 복지 그리고 의료, ▲여섯 번째 청년 경제 이야기, ▲일곱 번째 청년이 생각하는 청년 정책, ▲여덟 번째 영광청년기자단 에필로그로 마무리한다.
이번 기획기사의 기초자료가 되는 영광군청년의식 실태조사는 247명의 영광군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시 연령은 만 18세에서 35세까지를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의 거주지는 영광군이 83%이며, 나머지 지역 거주자가 17%였고, 영광지역 출생자는 42% 이고 중간 이주자가 58%로 의외로 영광의 청년들은 출생자 보다 중간 이주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두 번째 활용 자료는 전라남도 청년정책 비교 연구 보고서이다.
전라남도 22개 시군의 청년 정책을 조사하여 취업지원, 창업지원, 생활복지, 주거금융등 4개의 대분류와 14개 소분류로 구분하여 청년 정책을 비교하였다. 첫 번째 실태조사 분야와 비교하여 영광군의 청년정책을 전남 우수 정책 다시 비교하여 부족한 점과 우수한 점을 기술하고 보완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청년 정책에 대해 영광군 청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세 번째 내용으로 기획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영광군 청년들이 직접 말하는 영광 청년정책
영광군 청년들의 생각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영광군 청년 정책의 적합성과 청년들의 참여 촉진에 이바지 하여 영광군의 미래를 밝히고자 한다.
#일상의 위기 이제는 익숙해져버렸다= 이미 영광군의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한 이슈는 이제 신선하지도 못한 주제가 되었다. 인구 감소를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는 것이 청년사회에서 보기엔 매우 심각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년 감소에 대한 위기감을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1960년대 은퇴 세대를 돌보는 청년이 40명이라면 2020년을 바라보는 현재 노년 세대를 지탱하고 있는 청년은 불과 6명에 불과하며 2040년이 되면 2,5명의 청년이 노년 세대를 지탱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온다는 것을 많은 인류학자들이나 통계학자들이 경고한다.
양치기 소년처럼 인구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위기 메시지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큰 위기로 다가올 문제로 계속 사이렌을 울리고 있다.
#멋진 시작, 앞으로의 문제= 우리 군에서도 이런 위기 상황에 발맞추어 청년정책팀은 운영하고, 인구 일자리 정책실의 주요 사업으로 채택하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18년도 일찍이 청년 기금을 마련하고(전국 지자체중 최초), 청년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등 전라남도의 다른 시군보다 선제적으로 청년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업무의 성과로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 최초로 우수상(시상금 9,000만원)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19년 전남도 저출산 극복 종합평가 대상(시상금 1,000만원), 인구정책 종합평가 최우수상(상사업비 3,000만원), 일자리창출 종합평가 최우수상(시상금 2,000만원)에 연이어 선정돼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이처럼 먼저 사업을 시행하여 얻어낸 성과들은 빛나고 값지다.
비단 사업평가에서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인구정책 추진으로 전년 대비 56% 적게 인구가 감소했으며 이는 인구가 증가한 순천시와 나주시를 제외한 전남 20개 지자체 중 네번째로 감소폭이 낮은 것이다.
결혼출산정책은 2019년 영광군의 히트 상품으로 손꼽힌다. 8월 통계청이 발표한 합계출산율 1.82명으로 전국 2위,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출발 이후 청년 정책을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영광군의 빛나는 성과를 보고 많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그리고 우리의 사업들이 수많은 시군에서 카피되어 시행되고 있는 점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청년사업에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지자체가 많아지면서 사업의 변별력이 없어지고, 영광군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확대되면서 앞으로의 사업이 더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희망이 있는가?
영광에서 살 희망을 가진 비율 20% 안 돼
앞서 장밋빛 성과를 나열하였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인구 현황의 경우 역대 최소 인구수를 계속 경신하고 있으며, 고령화율 또한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청년비율 또한 최저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 물론 관련 종사자들과 정치계의 높은 관심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인구 감소를 최소한으로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성과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나 출신 청소년들에게 대한 비전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2018년 일본 내각부에서 발표한 젊은 세대의 미래 희망에 관한 조사에서 일본은 사토리(득도)세대는 전세계에서 가장 미래의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생각하며 나라 전체를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젊은 청년 세대가 깨우친 득도(사토리)는 무엇일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시기에 태어나 사회에 대한 절망적 인식이 가득하다. 따라서 그들은 결혼과 자동차, 주택구입을 포기한 채 필요한 만큼의 금전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면 몇 달이고 최소한의 지출을 하며 돈이 떨어지면 다시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프리타족이나 아예 부모님의 집에 기거하면서 3~40대가 되도록 독립하지 못하는 니트족이 되는 비율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희망을 잃은 청년은 이렇게 무서운 미래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반면 청년들이 희망으로 가득한 나라도 있다. 한국 무역협회에서 한중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창업 선호 비율과 글로벌 창업 의향 등의 조사 결과를 보면 희망이 있는 청년과 절망의 청년들의 모습을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중국은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의 모델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으로 청년들의 IT창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에 몸담으면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겨냥한 IT창업에 뛰어 들고 있다.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룡IT기업들이 전세계를 주름 잡았지만 이제 중국의 젊은 IT인재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마윈의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218억달러라는 역대 초유의 기록으로 상장 규모를 달성하였다. 이는 비자, 제네럴모터스, 페이스북 등 유수의 기업이 상장하면서 기록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기업 가치였으며, 홍콩,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주식시장에 상장을 성공하며,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를 세계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런 성공 모델은 중국 청년들이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1%의 성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창업 시장에서 1%의 대형 성공은 실패한 99%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알리바바의 성장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청년의 경우 희망 창업업종을 보면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재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일방적 투자가 필요한 여가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나마 창업에 대한 의지도 희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요식업 등 생활 기반 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창업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누가 우리의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가. 우리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었는가. 공부 잘 하는 인재들이 공무원과 공기업에 목숨을 거는 나라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살고 있는 현 주소이다.
영광의 청년들은 어떠한가? 청소년들은 청년이 되어 영광에 살 희망을 가진 비율이 20%가 채 되지 않았다. 청년에게 희망이 없는 나라와 지역사회,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